⛪ 템플 교회 (Temple Church)

템플 기사단의 역사와 독특한 원형 건축 양식에 매료된 역사 애호가나, 영화 '다빈치 코드'의 신비로운 배경지를 직접 탐험하고 싶은 영화 팬들이 주로 방문한다. 방문객들은 중세 기사들의 석관묘를 가까이에서 관람하고, 빛을 머금은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하며, 운이 좋다면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합창단의 공연이나 장엄한 오르간 연주를 경험할 수 있다.

교회 내부에서는 템플 기사단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관련된 전시물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중세 시대의 건축미를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위층으로 올라가면 교회 전체를 조망하며 독특한 구조를 한눈에 담을 수도 있다.

다만, 주말이나 평일 저녁 시간에는 일반 방문객의 입장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개방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템플 교회는 템플 기사단의 영국 본부였으며, 기사단은 이곳에서 새로운 단원들의 비밀스러운 입단식을 거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의 원형 구조는 예루살렘의 **성묘 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를 본뜬 것으로, 이는 템플 기사단이 세운 교회의 일반적인 건축 양식이었다.

존 왕 시대에는 왕실의 주요 재산을 보관하는 금고로 사용되었으며, 템플 기사단은 당시 국제적인 금융기관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6세 1부'에는 템플 교회 정원에서 요크 가와 랭커스터 가가 각각 흰 장미와 붉은 장미를 꺾으며 장미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폭격으로 심하게 파손되었으나, 복원 과정에서 17세기 크리스토퍼 렌 시대의 개조 요소 일부가 창고에서 발견되어 원래 위치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이 교회는 왕실 직속 교회(Royal Peculiar)로, 일반 교구의 관할을 받지 않는 특별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