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에리카티 궁 시립 박물관 (무세오 치비코 디 팔라초 키에리카티)

르네상스 건축의 거장 안드레아 팔라디오의 건축미와 베네토 지역의 풍부한 예술 유산을 함께 감상하고자 하는 예술 애호가 및 역사 탐방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특히 16세기 귀족 저택의 웅장함과 당대 예술품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팔라디오가 설계한 궁전 건축 자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틴토레토, 파올로 베로네세,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 등 베네치아 화파 거장들의 회화와 조각품을 비롯해 팔라디오의 희귀한 건축 드로잉 원본 등을 통해 비첸차의 예술사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건물 내부의 화려한 프레스코와 천장화 또한 주요 볼거리다.

일부 전시실의 조명이 다소 어둡거나 작품 설명판의 배치가 관람 동선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아 아쉽다는 평가가 있으며,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지 않아 상세한 설명 없이 작품을 감상해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매표소가 박물관 건물이 아닌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키에리카티 궁전은 원래 바키글리오네 강과 레트로네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지어졌으며, 잦은 홍수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팔라디오는 의도적으로 건물을 지면보다 높게 설계하고 웅장한 외부 계단을 두었다고 전해진다.

궁전의 1층 로지아(개방형 복도) 상단 프리즈(띠 장식)에는 고대 로마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메토프(조각이나 그림으로 장식된 사각형 판), 트리글리프(세 개의 수직 홈이 파인 장식), 부크라니(소머리 모양 장식)**가 번갈아 배열되어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더한다.

일부 천장화에는 '소토 인 수(sotto in sù)' 기법, 즉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시점으로 인물이나 대상을 극단적으로 단축시켜 표현하는 방식이 사용되었는데, 아폴론 신이나 말과 같은 대상의 특정 신체 부위가 해학적으로 강조되어 그려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 건물 복원 과정에서는 비첸차 지역에서 채석된 석재로 만들어진 계단과 대리석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한 친환경 코팅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