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문학 애호가나, 베로나에서 로맨틱한 이야기의 흔적을 찾는 커플들이 주로 방문한다. 줄리엣의 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고 방문객이 적어 한적한 분위기에서 잠시 머무르며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이 찾는다.

방문객들은 중세 시대의 모습을 간직한 건물 외관을 감상하고, 건물 벽에 붙은 '카사 디 로메오'라는 명판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다. 대부분 짧게 머무르며, 인근의 아르케 스칼리제레나 에르베 광장 등 다른 명소로 이동하는 길에 잠시 들르는 경우가 많다.

내부 관람이 불가능한 사유지이며,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상 명판과 건물 외벽뿐이라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다소 허무하다는 평가가 있다.

줄리엣의 집이 발코니와 동상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것과 달리, 로미오의 집은 상대적으로 소박하며 관광객의 발길도 뜸한 편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 집이 로미오의 실제 거주지였다는 명확한 역사적 증거는 없으며,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몬테키 가문이 이 지역 일대에 살았다는 전설에 기반하여 지정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원래 이 건물은 14세기에 카뇰로 노가롤라(Cagnolo Nogarola)라는 귀족의 소유였다고 전해지며, 프랑스계 유력 가문이었다는 언급도 있다.

현재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내부를 둘러볼 수 없으며, 외부에서 건물과 명판을 보는 것만이 가능하다.

과거 베로나 시에서 이 건물을 매입하여 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이 있었으나, 소유주가 이를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