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스텔베키오 박물관 (무제오 디 카스텔베키오)

중세 성곽의 웅장함과 르네상스 시대 예술품을 함께 감상하고,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의 독특한 복원 설계를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역사 및 건축 애호가, 그리고 베로나의 아름다운 전망을 원하는 일반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교육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박물관 내부에서는 조각, 회화, 고대 무기 등 다양한 시대의 유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특히 카를로 스카르파가 과거와 현대를 조화롭게 엮어낸 독특한 전시 공간과 건축 디테일을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성벽과 스칼리제로 다리를 따라 걸으며 아디제 강과 베로나 시가지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일부 관람 구역, 특히 성벽으로 향하는 길목에 화장실이 없거나 멀리 떨어져 있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과 일부 전시물에 대한 다국어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

카스텔베키오(Castelvecchio)는 이탈리아어로 '오래된 성'이라는 뜻이다. 이는 15세기에 아디제 강 건너편 언덕에 새로운 성(카스텔 산 피에트로)이 지어지면서 기존의 이 성을 구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는 박물관 복원 시 기존 건물의 역사적 흔적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재료와 디자인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예를 들어, 그는 콘크리트, 강철, 유리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오래된 벽돌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으며, 전시품 각각의 특성을 살리는 맞춤형 전시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러한 그의 접근 방식은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이었으며, 이후 많은 역사 건축물 복원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된다.

스칼리제로 다리는 원래 방어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성 내부에서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다리의 M자형 성가퀴는 기벨린 파(황제파)의 상징으로, 당시 정치적 상황을 반영하는 건축적 요소로 해석되기도 한다.

박물관 안뜰에 있는 칸그란데 1세 델라 스칼라의 기마상은 원래 스칼리제르 가문의 묘역인 아르케 스칼리제레(Arche Scaligere)에 있던 것을 복제품으로 대체하고 진품을 이곳으로 옮겨와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