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리엣의 집 (Casa di Giulietta)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속 사랑 이야기를 현실에서 느끼고픈 문학 애호가나 로맨틱한 분위기를 찾는 커플들이 주로 찾는다.

전설적인 발코니 아래에서 사진을 찍고, 줄리엣 동상을 만지며 사랑의 행운을 빌 수 있다. 내부에서는 소수의 전시물과 영화 소품을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주말과 성수기에는 매우 혼잡하며 입장료에 비해 내부 볼거리가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

줄리엣 동상의 오른쪽 가슴은 사랑의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믿음 때문에 수많은 방문객들이 만져 유독 반질반질하게 닳아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줄리엣의 집은 셰익스피어의 작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며, 카펠로(Capello)라는 실제 베로나 가문의 집이었던 것을 시에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 것이다. 작품 속 캐퓰릿(Capulet) 가문과 이름이 유사한 점에 착안했다고 전해진다.

1930년대부터 줄리엣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베로나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줄리엣 클럽(Club di Giulietta)'이라는 단체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전 세계에서 온 편지들에 답장을 보내주고 있다. 이 이야기는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과거에는 줄리엣의 집 입구 벽에 방문객들이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전통이었으나, 2019년 건물 복원 이후에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지정된 패널이나 하얀색 시트에 작성하도록 변경되었다고 한다.

줄리엣의 집 안뜰에 있는 청동상은 1972년에 처음 설치되었으나, 너무 많은 사람이 만져 손상되어 2014년에 복제품으로 교체되었고, 원본은 박물관 내부에 전시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