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탄젤로 신전 - 성 미카엘 대천사 교회(템피오 디 산탄젤로 - 키에사 디 산 미켈레 아르칸젤로)

5~6세기에 지어진 독특한 원형 구조와 고대 프레스코화를 감상하며 초기 기독교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은 역사 및 건축 애호가들이 주로 방문한다. 또한,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색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개인 여행객들에게도 적합한 장소이다.

방문객들은 16개의 코린트식 기둥으로 둘러싸인 내부를 둘러보며 고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고, 교회 앞에 마련된 작은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특히 특정 시간대에는 내부로 스며드는 자연 채광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정기적으로 집전되는 미사가 없어 종교적 예식 참여를 기대하는 방문객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으며, 페루자 중심부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 교회는 현지에서 '산탄젤로(Sant'Angelo)'라는 이름 외에도 '템피오(Tempio, 신전)' 또는 '템피에토(Tempietto, 작은 신전)'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교회가 위치한 보르고 산탄젤로 지역은 페루자의 고대 북문이었던 포르타 산탄젤로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미카엘 대천사에게 봉헌된 교회들이 종종 높은 지대에 세워지는 전통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원형 구조는 이탈리아 중부의 다른 초기 기독교 건축물, 예를 들어 페루자 내의 산 에르콜라노 성당이나 지금은 사라진 산 조반니 로톤도 성당과 유사점을 보이며, 로마의 산토 스테파노 로톤도 알 첼리오 성당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있다.

교회 입구에서 발견되는 오각별 문양이나 내부의 템플 기사단 십자가로 추정되는 표식들은 초기 기독교 시대의 상징이나 특정 종교 기사단과의 연관성을 시사하여 역사적 흥미를 더한다.

도시 성벽 가까이에 자리하여 전사 천사인 미카엘 대천사에게 봉헌된 것은, 도시를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있다는 해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