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오리 궁전 (팔라초 데이 프리오리)

프리오리 궁전은 중세 고딕 건축의 웅장함과 르네상스 예술의 정수를 경험하고 싶은 역사 애호가 및 예술 탐방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특히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 자체와 내부에 소장된 미술 작품에 깊은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이다.

방문객들은 궁전의 여러 홀을 둘러보며 중세 시대 프레스코화와 정교한 목조 장식들을 감상할 수 있고, 특히 3층에 위치한 움브리아 국립 미술관에서는 페루지노를 비롯한 움브리아 화파의 걸작들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또한, 콜레지오 델 캄비오의 아름다운 천장화와 노타리 홀의 역사적인 공간도 체험할 수 있다.

궁전의 주 출입구인 포르탈레 마조레(Portale Maggiore)는 원래 다른 교회 건물을 위해 제작되었으나 프리오리 궁전에 사용되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포르탈레 마조레 입구 왼쪽 기둥에는 라틴어로 '깨끗하게 들어와, 안전하게 움직여라(Entra Puro, move secur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는 얘기가 있다.

4월 광장을 향한 파사드 상단에 있는 그리핀(페루자 상징)과 사자(구엘프당 상징) 청동상(현재는 복제품, 원본은 궁전 입구 홀에 보관) 아래 걸려 있는 쇠사슬과 쇠막대는 1358년 토리타 전투에서 페루자 군인들이 시에나 성문에서 가져온 전리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콜레지오 델 캄비오 홀의 천장은 미국의 유명 작가 에디스 와튼이 그녀의 저서 'The Decoration of Houses'에서 만투아 두칼레 궁전의 만테냐 천장, 파르마 성 바오로 수도원의 아랄디 천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3대 천장 중 하나로 극찬했다는 언급이 있다.

프리오리 예배당(Cappella dei Priori)을 장식하고 있는 베네데토 본필리의 프레스코화는 중세 페루자의 도시 모습을 매우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당시 도시 경관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