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나페이-네르베냐 궁전(팔라초 그라나페이-네르베냐)

브린디시의 역사적 중심지에서 아피아 가도의 종점이었던 로마 시대 기둥머리 원본을 직접 확인하고, 궁전 내 발굴된 고대 유적을 탐방하고자 하는 역사 애호가 및 문화 탐방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방문객들은 정교하게 조각된 기둥머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궁전 건물 자체의 르네상스 건축 양식을 감상하고, 시기별로 개최되는 다양한 특별 전시를 통해 브린디시의 풍부한 역사와 예술을 접할 수 있다.

그라나페이(Granafei) 가문의 이름은 '곡식을 나르다'(라틴어: granum fert)라는 의미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가문의 문장에는 밀 이삭을 든 사자가 그려져 있다고 전해진다.

궁전 정면에는 '지혜로운 여인은 자기 집을 세우나 어리석은 여인은 자기 손으로 그것을 허느니라' 등 4개의 라틴어 경구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보관된 로마 원주 기둥머리는 고대 로마의 주요 도로였던 아피아 가도의 종점을 표시하던 두 개의 기둥 중 하나의 것으로, 다른 하나는 1528년에 무너져 그 잔해가 레체 시에 기증되었다고 한다.

과거 궁전을 소유했던 주세페 네르베냐는 사업가이자 정치가였을 뿐 아니라 고고학과 고전 화폐학에 조예가 깊은 학구적인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의 귀중한 화폐학 관련 장서는 브린디시 대주교좌 공공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궁전은 한때 법원, 중죄 법원, 지방 법원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