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르넬 다리 (Pont de la Tournelle)

센 강과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거나, 파리의 역사적인 분위기를 느끼며 낭만적인 산책을 즐기고 싶은 커플 및 사진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다.

다리 위를 거닐며 주변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유유히 흐르는 센 강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으며, 특히 다리 남단에 세워진 파리 수호성인 생트 준비에브 동상은 이곳의 상징적인 조형물로 많은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긴다. 일몰 시간이나 저녁에 조명이 켜졌을 때 방문하면 더욱 운치 있는 파리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복원 공사로 인해 한동안 주변 경관이 다소 어수선할 수 있으며, 유명 관광지 인근에 위치하여 특정 시간대에는 다소 붐빌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다리 이름 '투르넬(Tournelle)'은 12세기에 이 자리에 있던 필립 오귀스트 성벽의 작은 사각형 탑(tourelle)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이 탑은 이후 작은 성채로 대체되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다리는 의도적으로 비대칭으로 설계되었는데, 이는 센 강 풍경의 비대칭성을 강조하고 다리 자체의 조형미를 살리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다리 남단에 있는 생트 준비에브 동상의 방향을 두고 건축가와 조각가 폴 란도프스키 사이에 상당한 논쟁이 있었다는 일화가 있다. 란도프스키는 동상이 노트르담 대성당 쪽(서쪽)을 바라보기를 원했으나, 건축가들은 파리의 역사적 침입 경로였던 동쪽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행정 당국의 결정으로 동상이 동쪽을 향하게 되었고, 이에 크게 실망한 란도프스키는 다리 개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1719년부터 이 다리에서 파리 홍수 수위를 측정하기 시작했으며, '투르넬 다리 수위계'는 오랫동안 파리 홍수의 중요한 기준점으로 사용되었다. 1658년 2월 27일의 대홍수 때는 8.81m, 1910년 1월 28일에는 8.50m를 기록했다는 역사적 자료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