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스코틀랜드의 역사적 인물들의 마지막 안식처를 둘러보고 독특한 기념물들을 통해 과거를 되짚어보려는 역사 애호가나 에든버러의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탐방객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묘나 미국 남북전쟁 기념비와 같이 상징적인 건축물과 그 배경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이다.
방문객들은 18세기에 조성된 묘지를 거닐며 다양한 양식의 묘비와 조각들을 관찰할 수 있고, 정치 순교자 기념비나 링컨 동상과 같은 주요 기념물 앞에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또한 칼턴 힐의 일부로서, 도심 속에서 잠시 평온함을 느끼며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휠체어 접근이 불가능하며, 계단과 고르지 않은 길이 많아 보행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내부에 화장실이 없고 일부 구역에서는 쓰레기나 약물 관련 용품이 발견되기도 하며, 일부 묘비는 관리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이 언급된다.
접근 방법
🚶 도보
- 에든버러 웨이벌리(Waverley) 기차역에서 동쪽으로 약 10-15분 거리에 있다.
- 칼턴 힐(Calton Hill)로 올라가는 길목, 워털루 플레이스(Waterloo Place)에 위치한다.
🚌 대중교통
- 프린세스 스트리트(Princes Street) 또는 리스 워크(Leith Walk)를 경유하는 다수의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인근에서 하차 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은 Waterloo Place 정류장이다.
주요 특징
스코틀랜드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데이비드 흄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건축가 로버트 아담이 설계한 원통형의 거대한 석조 묘는 그 자체로 인상적인 건축물이며, 그의 명성과 논쟁적이었던 생애를 상징한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의회 개혁 운동 중 탄압받았던 '국민의 벗들(The Friends of the People)' 소속 정치 개혁가들을 기리기 위해 1844년에 세워졌다. 높이 솟은 오벨리스크 형태로 에든버러 시내에서도 눈에 띄는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미국 남북전쟁(1861-1865) 당시 북부 연방군으로 참전했던 스코틀랜드 출신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1893년에 건립되었다. 해방된 노예가 감사하는 모습과 함께 서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동상이 있으며, 미국 외 지역에 있는 유일한 남북전쟁 기념비로 알려져 있다.
추천 포토 스팟
데이비드 흄의 묘 앞
로버트 아담이 설계한 독특한 원통형의 묘를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다.
정치 순교자 기념비 (오벨리스크)
하늘을 향해 높이 솟은 오벨리스크의 웅장함을 담거나, 에든버러 시내를 배경으로 함께 촬영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계 미국인 병사 기념비 (링컨 동상)
에이브러햄 링컨 동상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특히 미국 역사에 관심 있는 방문객에게 의미 있는 장소이다.
축제 및 이벤트
방문 팁
공식 폐장 시간은 오후 5시로 안내되어 있으나, 간혹 그 이후에도 개방되어 있을 때가 있다.
매장지 내부에 공중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방문 전 해결하는 것이 좋다.
경사가 있고 계단이 많으며 바닥이 고르지 않으므로 편안하고 안전한 신발 착용이 필수적이다.
일부 구역에는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거나 약물 관련 용품이 발견될 수 있으며, 몇몇 오래된 묘비는 훼손되거나 관리가 미흡한 상태일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칼턴 힐을 방문할 때 함께 둘러보기 좋은 역사적인 장소이다.
역사적 배경
개장
칼턴 지역 주민들의 매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칼턴 통합 직공 조합(Society of the Incorporated Trades of Calton)'이 발머리노 경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하여 공동묘지로 개장했다.
유대인 묘지 조성 (인근)
독일 출신 유대인 치과의사 허먼 라이언(Herman Lion)과 그의 가족을 위한 별도의 매장 공간이 시의회 승인 하에 칼턴 힐 북쪽 벽 외곽에 마련되었다.
워털루 플레이스 건설 및 묘지 분할
새로운 도로인 워털루 플레이스(Waterloo Place) 건설로 인해 기존 묘지가 두 부분으로 나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유해와 묘비석이 동쪽으로 약 0.5km 떨어진 뉴 칼턴 매장지(New Calton Burial Ground)로 정중하게 이전되었다.
정치 순교자 기념비 건립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의 영향을 받아 의회 개혁을 주장하다 추방된 토머스 뮤어 등 5명의 정치 개혁가들을 기리기 위한 오벨리스크 형태의 기념비가 세워졌다.
공식 매장 중단
새로운 매장지들이 생겨나면서 공식적인 매장이 중단되었으나, 기존 가족 묘역에는 이후에도 매장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스코틀랜드계 미국인 병사 기념비 건립
미국 남북전쟁에 북부 연방군으로 참전한 스코틀랜드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에이브러햄 링컨 동상을 포함한 기념비가 미국인들의 기부로 세워졌다.
여담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묘는 그가 공공연한 무신론자였기 때문에 사후 시신 훼손이나 소동을 우려하여 매장 후 8일 동안 무장 경비원들이 지켰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스코틀랜드계 미국인 병사 기념비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동상은 미국 외 지역에 세워진 최초의 미국 대통령 동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미국 남북전쟁을 기리는 유일한 해외 기념물이기도 하다.
워털루 플레이스 도로 건설로 인해 묘지가 분리될 때, 옮겨진 묘비석들 때문에 19세기에 조성된 뉴 칼턴 매장지에서 그보다 오래된 18세기 묘비들을 발견할 수 있는 독특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일부 오래된 직공들의 묘비에는 그들의 직업을 상징하는 정교한 도구들이나 상징물들이 새겨져 있어 당시의 장인정신과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구두장이 존 모튼의 묘비에는 가슴을 드러낸 두 여인상이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건축가 토머스 해밀턴은 자신이 설계한 정치 순교자 기념비에서 불과 몇 야드 떨어진 곳에 안장되어 있다.
시인 로버트 번스와 성이 같은 건축가 로버트 번(Robert Burn)은 번스 시인으로부터 동료 시인 로버트 퍼거슨의 묘비 제작을 의뢰받았으나, 2년이나 지연시켜 번스 시인의 원성을 샀다는 일화가 있다.
'인디언 피터'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피터 윌리엄슨은 어린 시절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납치되어 아메리카 대륙에 노예로 팔려갔다가 탈출하여 원주민과 생활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으며, 이후 에든버러 최초의 페니 포스트(사설 우편 배달 서비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