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프라이어스 바비 동상

주인의 무덤을 14년간 지킨 충견의 이야기를 간직한 곳으로, 동물 애호가와 감동적인 사연을 찾는 여행자들이 주로 방문한다. 이들은 충견 바비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그의 헌신을 기린다.

동상 바로 뒤 그레이프라이어스 커크야드에서 바비와 주인 존 그레이의 무덤을 찾아볼 수 있고, 그의 충성심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특별한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동상의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로 인해 코 부분이 심하게 마모되었으나, 이는 원래 있던 전설이 아니며 동상 훼손에 대한 우려로 현지에서는 자제하는 분위기라는 언급이 있다.

그레이프라이어스 바비 이야기의 진실성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며, 일부 역사가들은 이야기가 과장되었거나 상업적 목적으로 윤색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19세기 유럽에는 묘지를 지키는 개의 이야기가 60여 건 이상 기록되어 있으며, 바비의 이야기도 이러한 맥락에서 탄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바비가 실제로 한 마리의 개였는지, 아니면 지역 주민들이 비슷한 외모의 다른 개로 대체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는지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바비의 견종은 일반적으로 스카이 테리어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댄디 딘몬트 테리어였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에든버러 지역에는 댄디 딘몬트 테리어 브리더가 많았던 반면, 스카이 테리어는 스카이 섬에 주로 분포했기 때문이다.

그레이프라이어스 바비 동상은 에든버러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등록문화재(Category A listed building)로 지정되어 있다.

동상 아래의 음수대는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레이프라이어스 커크야드는 J.K.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이름에 영감을 얻은 장소로도 유명하며, 톰 리들(Thomas Riddle) 등의 이름이 새겨진 묘비가 실제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