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탑(토레 델로롤로조)

중세 건축과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역사 애호가나 파도바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카라레시 시대의 건축미와 정교한 천문 시계의 공학적 아름다움을 직접 확인하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시뇨리 광장에 우뚝 솟은 시계탑의 외관을 감상하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자원봉사자가 안내하는 내부 투어에 참여하여 시계의 작동 원리와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시계 다이얼에 표현된 황도12궁과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중세 시대의 우주관을 엿볼 수 있다.

시계탑의 천문 시계 다이얼에는 황도12궁 중 천칭자리가 빠져 있는데, 이는 고대 로마 이전의 황도12궁 체계에서는 전갈자리와 천칭자리가 하나의 별자리로 여겨졌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계 제작자 조반니 돈디가 보수에 불만을 품고 정의를 상징하는 천칭자리를 일부러 제외했다는 흥미로운 전설도 전해진다.

시계의 설계와 제작을 감독한 조반니 돈디 델로롤로조는 당대 유명한 의사이자 천문학자, 기계 공학자였다. 그의 가문은 이 시계 제작 이후 '델로롤로조(dell'Orologio, 시계의)'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시계탑의 일반 공개 및 관리는 '살발라르테(Salvalarte)'라는 자원봉사 단체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들은 파도바의 여러 문화유산을 대중에게 개방하고 보존하는 활동을 한다.

시계 다이얼 중앙에는 지구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코페르니쿠스 이전의 프톨레마이오스 천동설 우주관을 반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