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 광장(피아차 메르칸티)

중세 밀라노의 건축미와 역사적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싶은 역사 및 건축 애호가, 그리고 두오모 광장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밀라노의 또 다른 면모를 경험하고자 하는 일반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특히 고딕 및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들에 둘러싸여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받고자 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장소이다.

광장에서는 팔라초 델라 라조네, 로지아 델리 오시 등 유서 깊은 건물들의 정교한 건축 양식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으며, 과거 상인들의 활동 중심지였던 역사를 되새기며 잠시 평화로운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또한, 특정 기둥에서는 독특한 음향 효과를 체험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일부 방문객들은 해가 진 이후에는 광장 주변이 다소 어둡고 인적이 드물어 으슥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간혹 청결 상태가 아쉽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한다.

과거 광장에는 '파산자의 돌(pietra dei falliti)'이라는 큰 돌이 있었는데, 파산 선고를 받은 사람들이 벌거벗은 엉덩이를 이 돌에 대는 공개적인 형벌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팔라초 델라 라조네의 외벽에는 로마 시대 유물로 추정되며 밀라노 탄생 설화에 등장하는 '반쯤 털 난 암퇘지(scrofa semilanuta)'와 관련된 멧돼지 부조가 남아있다.

광장의 원래 이름은 '피아차 델 브롤레토(Piazza del Broletto)'였으며, 당시에는 현재보다 규모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장 주변 건물들, 예를 들어 팔라초 델레 스쿠올레 팔라티네나 팔라초 데이 주레콘술티 외관에는 아우소니우스,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암브로시우스 성인 등 유명 인물들의 조각상이 장식되어 있다.

로지아 델리 오시 아래 특정 기둥에서는 반대편 기둥으로 속삭임이 명확하게 전달되는 독특한 음향 현상이 나타나, 마치 '비밀 전화'처럼 이용되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