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잘 보존된 건축물을 감상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지구의 독특한 골목길과 성벽을 자전거로 탐방하거나 도보로 거닐고 싶은 역사 애호가 및 문화 탐방객들이 주로 찾는다. 베네치아-피렌체-로마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관광 경로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진정한 북부 이탈리아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도 적합하다.
도시의 상징인 에스테 성의 웅장함과 해자를 직접 관람할 수 있고, 페라라 대성당의 독특한 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으며, 약 9km에 달하는 성벽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며 도시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미식의 도시답게 호박 파스타 '카펠라치 디 주카'와 같은 현지 특색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여름철에는 일부 거리와 광장에 노천 식당 테이블이 과도하게 설치되어 보행에 다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언급이 있으며, 겨울에는 포 강 유역 특유의 습하고 안개가 잦은 날씨로 인해 체감 온도가 낮을 수 있다.
접근 방법
🚆 기차 이용
- 페라라 역(Stazione di Ferrara)은 볼로냐-베네치아, 피렌체-볼로냐 노선 상에 위치하여 주요 도시에서의 접근이 용이하다.
- 볼로냐에서는 약 30분
1시간, 베네치아에서는 약 1시간 30분2시간 30분, 피렌체에서는 약 2~3시간이 소요된다. - 페라라 역에서 역사 지구 중심부까지는 도보로 약 15~20분 거리이며, 시내버스 이용도 가능하다.
🚲 자전거 이용
- 페라라는 '자전거의 도시'로 불릴 만큼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역사 지구 내 이동에 매우 편리하다.
- 기차역 근처, 두오모 근처 등 시내 곳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 자동차 이용
- A13 고속도로(볼로냐-파도바)를 이용하여 페라라 북부(Ferrara Nord) 또는 남부(Ferrara Sud) 출구로 나오면 된다.
- 역사 지구 중심부는 대부분 차량 진입 제한 구역(ZTL)이므로, 외곽 주차장에 주차 후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추천 주차장: Parcheggio Centro Storico (Via Darsena 62), 시간당 약 €0.80, 일요일 무료라는 정보가 있으나 변동 가능.
🚌 버스 이용
- 페라라 시외버스 터미널(Autostazione)은 기차역 뒤편에 위치하며, 인근 도시로 연결되는 노선이 있다.
주요 특징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웅장한 붉은 벽돌 성으로, 유럽에 몇 안 남은 해자를 갖춘 중세 성 중 하나이다. 성 내부에서는 화려하게 장식된 방들, 황금의 방, 공작부인의 방 등을 관람하고 중세 지하 감옥을 탐험하며 에스테 가문의 역사와 예술품을 접할 수 있다.
운영시간: 화-일 09:30-17:30 (계절별 변동 가능, 월요일 휴무)
12세기에 건설을 시작하여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페라라의 주교좌 성당이다. 성당 내부의 예술 작품과 함께, 성당 측면에 늘어선 중세 시대 상점가의 모습은 과거 도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운영시간: 월-토 07:30-12:00, 15:30-18:30; 일 07:30-12:30, 15:30-19:00 (미사 시간에 따라 변동 가능)
페라라는 '자전거의 도시'로 불릴 만큼 자전거 친화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약 9km에 달하는 잘 보존된 중세 성벽 위나 주변 공원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구불구불한 자갈길과 아치형 통로가 있는 매력적인 구시가지 골목을 누비며 도시 전체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추천 포토 스팟
에스테 성과 해자 (Castello Estense e il suo fossato)
붉은 벽돌 성과 이를 둘러싼 해자는 페라라의 상징적인 풍경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인상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특히 해자에 비친 성의 모습이 아름답다.
비아 델레 볼테 (Via delle Volte)
중세 시대의 아치형 통로가 이어지는 고즈넉한 자갈길 골목으로, 독특한 분위기와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활용한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다.
페라라 성벽 (Mura di Ferrara)
잘 보존된 9km의 성벽 위나 주변 공원에서 푸른 나무와 붉은 벽돌 성곽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모습을 촬영하기 좋다. 특히 해 질 무렵 풍경이 아름답다.
축제 및 이벤트
페라라 버스커스 페스티벌 (Ferrara Buskers Festival)
매년 8월 말
세계에서 가장 큰 거리 음악 축제 중 하나로, 전 세계에서 온 수백 명의 거리 예술가들이 페라라 역사 지구 곳곳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도시 전체가 활기찬 야외 무대로 변하며, 대부분의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음악, 예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페라라 팔리오 (Palio di Ferrara)
매년 5월 마지막 주 일요일 (주요 경주)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팔리오(전통 지구 대항 경마 축제) 중 하나로, 중세 시대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의 행렬, 깃발 던지기 공연, 그리고 말과 당나귀 경주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시의 각 콘트라다(지구)들이 명예를 걸고 경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방문 팁
여름철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아침 일찍 또는 늦은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포 강 유역 특유의 습하고 안개가 잦은 날씨로 인해 체감 온도가 낮으므로 방한에 신경 써야 한다.
현지인들처럼 자전거를 대여하면 구불구불한 자갈길과 넓은 성벽길로 이루어진 도시를 가장 편리하고 즐겁게 둘러볼 수 있다.
볼로냐에서 기차로 약 30분이면 도착 가능하여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훌륭한 선택지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트렌토-트리에스테 광장(Piazza Trento-Trieste)에서 가구, 골동품, 의류, 식품 등 다양한 주제의 노천 시장이 열려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다.
페라라의 대표 음식인 호박으로 속을 채운 파스타 '카펠라치 디 주카(cappellacci di zucca)'는 버터와 세이지 소스(al burro e salvia) 또는 라구 소스(al ragu)와 함께 제공되니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MyFe 카드(€20)를 구매하면 여러 박물관 입장료 할인 및 호텔 숙박 시 도시세 1박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에스테 성 해자 옆 '비레리아 조리(Birreria Giori)'는 성을 바라보며 직접 만들어 먹는 파니니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점심 장소이다.
역사적 배경
도시 건설 시작
랑고바르드 왕국의 데시데리우스 왕이 라벤나 점령을 위한 거점으로 건설을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 초기에는 교황령의 일부였다.
자유 도시 선언
카노사 가문의 마지막 상속인 토스카나의 마틸다 사망 후 자유 도시가 되었다.
에스테 가문의 통치 시작
구엘프와 기벨린의 다툼 속에서 에스테 가문이 페라라를 장악하고 세습 통치를 시작했다.
에스테 성 (Castello Estense) 건설 시작
에스테 가문의 권력과 방어를 상징하는 에스테 성 건설이 시작되었다.
르네상스 전성기
에르콜레 1세 데스테 공작의 통치 아래 건축가 비아조 로세티가 도시 재개발을 주도하여 유럽 최초의 계획된 르네상스 도시 중 하나로 발전했다. 이 시기에 디아만티 궁전 등 주요 건축물이 세워졌다.
교황령 편입
알폰소 2세 데스테 공작이 후사 없이 사망하자 교황 클레멘스 8세에 의해 페라라는 교황령에 다시 편입되었고, 이후 점차 쇠퇴기를 맞았다.
이탈리아 왕국 편입
제2차 이탈리아 통일 전쟁의 영향으로 봉기가 일어나 국민투표를 통해 사르데냐-피에몬테 왕국에 합병되었고, 이후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일부가 되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페라라, 르네상스 도시와 포 삼각주(Ferrara, City of the Renaissance, and its Po Delta)'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여담
페라라는 건축가 비아조 로세티의 혁신적인 도시 계획 덕분에 이탈리아 최초의 '근대 도시'라는 셔호를 얻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기존의 중세 도시 구조에 새로운 르네상스 구역을 조화롭게 통합시켰다.
에스테 가문은 예술과 문학의 열렬한 후원자로, 루도비코 아리오스토, 토르콰토 타소와 같은 유명 작가들이 페라라에서 활동하며 중요한 작품을 남겼다.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페라라 대학교에서 교회법을 공부하던 시절, 두오모 근처의 '알 브린디시(Al Brindisi)'라는 오래된 와인 바 건물에 세 들어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와인 바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페라라의 거의 9km에 달하는 성벽은 대부분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으며, 성벽 위나 주변 공원에서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현지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이탈리아에서 잘 보존된 성벽 도시의 좋은 예시로 꼽힌다.
페라라 시민들의 자전거 사랑은 유별나서, 노부인부터 어린아이, 심지어 경찰관까지 자전거를 애용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자갈길과 좁은 골목이 많은 역사 지구를 둘러보는 데 자전거는 매우 효율적인 수단으로 여겨진다.
대중매체에서
핀치 콘티니의 정원 (Il giardino dei Finzi-Contini)
조르조 바사니의 소설로, 1930년대 페라라의 유대인 공동체와 파시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소설 속 많은 장소가 페라라 역사 지구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핀치 콘티니의 정원 (Il giardino dei Finzi-Contini)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영화로, 조르조 바사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페라라의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아픔을 영상으로 담아냈으며,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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