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스터 대성당 (Worcester Cathedral)

웅장한 건축미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을 경험하고 싶은 역사 및 건축 애호가, 종교적 의미를 찾는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영국 왕실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존 왕의 무덤과 아서 왕자 채플 등은 중요한 방문 목적지가 된다.

내부의 정교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조각을 감상하고, 존 왕의 무덤과 아서 왕자의 채플 등 역사적 유적을 탐방할 수 있다. 또한, 고요한 분위기의 회랑과 지하 성당(크립트)을 거닐며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타워에 올라 우스터 시내와 주변 전경을 조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부 방문객들은 대성당의 특정 중요 유물(예: 13세기 '그리스도 인 마제스티')이 인근 사립학교 시설 내에 있어 일반 대중의 접근이 제한되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며, 대성당과 고비용 사립학교 간의 연관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대성당 도서관에는 영국에서 유일하게 종교개혁을 거치며 살아남은 '우스터 안티포너(Worcester Antiphoner)'라는 성가집 악보를 비롯하여 존 왕의 유언장 원본, 1225년 마그나 카르타 사본 등 귀중한 문서들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1379년에 제작된 중세 미저리코드(좌석 밑 선반 장식) 39개가 남아 있으며, 여기에는 성서 이야기, 신화, 민담 등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그중에는 그물만 걸친 여인이 염소를 타고 토끼를 안고 있는 '영리한 딸'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성당의 종은 총 16개로, 그중 12개는 세계에서 6번째로 무거운 종 세트에 속한다. 특히 세계에서 유일하게 화성단음계(harmonic minor key)로 조율된 10개의 종 세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영국의 유명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는 우스터셔에서 생애 대부분을 보냈으며, 그의 대표작 '수수께끼 변주곡' 개정판 초연이 1899년 스리 콰이어스 페스티벌 기간 중 이곳 대성당에서 이루어졌다. 이를 기념하는 엘가의 초상화가 담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있다.

중세 시대 우스터 대성당의 필사실에서는 연대기 작가 존 오브 우스터(John of Worcester)와 독특한 필체로 '우스터의 떨리는 손(The Tremulous Hand of Worcester)'이라 불리는 익명의 수사 등 유명한 필경사들이 활동했다고 한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발행된 영국 20파운드 지폐 뒷면에는 에드워드 엘가의 초상과 함께 우스터 대성당 서쪽 파사드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대성당 타워 정상에는 천연기념물인 송골매(Peregrine Falcon)가 서식하며, 둥지에 설치된 웹캠을 통해 이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부 방문객들은 타워 투어 중 이 새들을 직접 목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