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 트러스트 - 사우터 등대와 더 리스

세계 최초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도록 설계 및 건축된 사우터 등대의 역사와 기술에 관심 있는 탐방객이나, 아름다운 북동부 해안 절경과 함께 산책을 즐기려는 자연 애호가들이 주로 이곳을 찾는다.

방문객들은 등대 꼭대기에 올라 탁 트인 바다와 해안선 전망을 감상할 수 있고, 등대지기의 생활 공간과 강력한 등명기를 작동시켰던 엔진실을 둘러보며 등대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등대 주변의 '더 리스(The Leas)' 석회암 절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거닐며 해안 동식물을 관찰하거나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다.

다만, 등대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이 매우 가파르고 좁아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방문객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과, 일부 방문객들은 부지 내 카페의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았다는 평가가 있다.

사우터 등대는 원래 남쪽으로 약 1마일 떨어진 '사우터 포인트(Souter Point)'에 건설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더 높은 절벽으로 시야 확보가 용이했던 '리저드 포인트(Lizard Point)'에 세워졌다. 그러나 이미 콘월에 '리저드 등대'가 있었기 때문에 혼동을 피하기 위해 '사우터 등대'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등대는 건설 당시부터 전기 사용을 목적으로 설계된 세계 최초의 등대라는 점에서 기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초기 탄소 아크등은 80만 촉광의 밝기를 자랑했다고 전해진다.

등대에서 북쪽으로 약 4마일 떨어진 세인트 메리스 섬에는 자매 등대 격인 빅토리아 시대 등대 '세인트 메리스 등대(St Mary's Lighthouse)'가 있는데, 이 등대 역시 현재는 기능이 중단되고 방문객에게 개방되어 있다. 사우터 등대 꼭대기에서는 맑은 날 세인트 메리스 등대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1914년에 설치된 거대한 1등급 프레넬 렌즈는 무게가 4.5톤에 달하며, 회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1.5톤의 수은 위에 떠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렌즈는 현재도 등대 내부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초기 전기 발전을 위해 사용되었던 홈스(Holmes)의 자기전기 발전기 중 하나는 현재 런던 과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등대와 함께 운영되었던 안개 신호소 건물과 장비도 잘 보존되어 있으며, 내셔널 트러스트는 특별한 날에 이 안개 신호를 작동시켜 방문객들에게 시연하기도 한다.

과거 등대지기들이 살았던 숙소 중 두 채는 현재 내셔널 트러스트에서 운영하는 홀리데이 코티지로 사용되어, 방문객들이 등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