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S 빅토리

트라팔가르 해전의 생생한 역사와 넬슨 제독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은 역사 애호가 및 해양사 관심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다. 영국 해군의 상징적인 군함 내부를 직접 탐험하며 18세기 해군의 생활상을 엿보고자 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방문객들은 여러 층의 갑판을 오르내리며 당시 선원들의 생활 공간, 전투 시설, 넬슨 제독이 최후를 맞이한 장소 등을 무료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복원 작업('The Big Repair')의 일부 과정을 관찰하거나, 건선거 아래에 마련된 통로를 통해 선체 하부 구조를 살펴보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하다.

2030년대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복원 공사로 인해 선체 외부가 가려져 있어 완전한 외관을 보기 어렵다는 점과, 역사적인 선박 구조상 내부 통로가 좁고 계단이 가파르며 천장이 낮아 거동이 불편한 방문객에게는 관람이 다소 힘들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HMS 빅토리는 현존하는 군함 중 가장 오래된 취역함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USS 컨스티튜션보다 약 30년 먼저 건조되었다.

함선 건조에는 약 6,000그루의 나무가 사용되었으며, 그중 90%가 참나무였다고 한다.

1800년대 초 개장 시 적용된 검은색과 노란색 줄무늬 도색, 이른바 '넬슨 체커(Nelson Chequer)' 패턴은 이후 영국 해군 함선들의 표준 도색으로 자리 잡았다.

1831년, 노후화로 인해 해체될 위기에 처했으나 당시 해군장관이자 트라팔가르 해전 당시 빅토리 호의 함장이었던 토머스 하디 경의 부인이 이를 알고 남편에게 간곡히 부탁하여 해체 명령이 철회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나, 이는 야사로 여겨진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넬슨 제독의 동상이 서 있는 기둥의 높이는 HMS 빅토리의 주돛대(메인 마스트) 높이와 동일하게 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독일 라디오에서 빅토리호가 파괴되었다고 거짓 보도를 하자 영국 해군성이 이를 부인하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현재도 명목상 영국 해군 제1해군경의 기함이며, 함내 사령관실에서는 해군 장관과 장교들이 정기적으로 식사를 하는 등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