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스터 성벽 (Chester City Walls)

체스터의 역사와 도시 경관을 한눈에 조망하며 독특한 성벽 산책을 경험하고 싶은 역사 애호가나 도보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고대 성벽 위를 따라 약 3km를 걸으며 로마 시대 유적부터 중세 시대 탑, 그리고 체스터 대성당, 디 강, 고풍스러운 시가지 등 도시의 주요 명소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성벽의 일부 구간은 계단이 많고 포장 상태가 고르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방문객이나 유모차, 휠체어 사용자에게는 전체 코스 완주가 어려울 수 있으며, 때때로 보수 공사로 인해 특정 구간이 폐쇄되거나 우회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체스터 성벽은 영국에서 가장 완벽하고 긴 도시 성벽으로 알려져 있으며, 거의 끊어지지 않고 도시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순전히 군사적 방어 목적이었으나, 18세기 초부터는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로 용도가 변경되어 존 웨슬리나 새뮤얼 존슨 같은 유명 인사들도 이곳을 걸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성벽 위를 걷다 보면 이스트게이트 시계탑 옆처럼 성벽 자체에 작은 상점이나 독특한 카페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다른 도시 성벽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과거 체스터가 중요한 항구였을 시절에는 바다로 나가는 큰 배들이 성벽 바로 바깥, 특히 워터게이트 근처까지 들어와 정박했다고 전해진다.

성벽 곳곳에는 '소원 계단(Wishing Steps)'처럼 특정 장소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깃든 곳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