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 카프리초 공원(하르딘 엘 카프리초 데 라 알라메다 데 오수나)

18세기 낭만주의 양식으로 조성된 이곳은 역사적인 건축물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고요한 산책을 즐기거나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싶은 커플 및 소규모 그룹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다. 마드리드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이다.

방문객들은 잘 가꿔진 정원길을 따라 걸으며 오수나 공작의 궁전, 바쿠스 신전, 호수, 미로 등 다양한 볼거리를 탐험할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식물과 호수에서 노니는 흑고니 등을 감상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만 개방되며, 공원 내 모든 안내 표지판이 스페인어로만 되어 있어 외국인 방문객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된다. 또한, 음식물 반입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공원 내에서는 취식이 불가능하다.

공원의 이름인 '엘 카프리초(El Capricho)'는 스페인어로 '변덕', '기분전환', 또는 '별난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정원을 조성한 오수나 공작부인의 독특하고 자유로운 예술적 취향과 변덕스러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아내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과거 오수나 공작 가문은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을 후원했으며,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역시 이 정원에서 영감을 얻어 여러 작품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고야의 작품 중 일부는 이 정원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원 내에는 바쿠스 신전, 은자의 집, 벌집 모양의 정자(Abajero) 등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카프리초스(caprichos)' 즉, 기발한 건축물이나 장식물들이 숨겨져 있다.

스페인 내전 당시 만들어진 지하 벙커 '포시시온 하카'는 약 2,000 평방미터 규모로, 공원 지하 15미터 깊이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당시 공화국 대통령이었던 마누엘 아사냐가 머물렀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매년 봄, 특히 4월경에는 공원 내 아몬드 나무와 라일락 등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는 언급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