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 죽은 여인의 탑(토레 데 라 말무에르타)

15세기 초 카스티야 왕국의 명령으로 건설된 이 방어탑은 알모하드 왕조 시절의 구조물 위에 세워져, 도시의 특정 성문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후 귀족들의 감옥으로도 사용된 역사를 지니고 있어, 중세 건축과 코르도바의 역사적 이야기에 관심 있는 탐방객들이 주로 찾습니다.

방문객들은 탑의 독특한 팔각형 외관과 성벽과 이어진 아치를 통해 중세 방어 건축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으며, 탑 이름에 얽힌 '잘못 죽은 여인'의 비극적인 전설을 되새겨볼 수 있습니다. 탑 아래에는 건립 배경을 짐작게 하는 명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탑 내부는 일반 대중에게 상시 개방되지 않고 매우 제한적으로만 공개되어 주로 외부 관람만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메스키타와 같은 주요 관광 중심지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언급됩니다.

탑의 이름 '말무에르타(Malmuerta)'는 스페인어로 '잘못 죽은 여자' 또는 '억울하게 죽은 여자'를 의미합니다. 이는 남편의 오해로 인해 불륜 누명을 쓰고 살해당한 한 귀족 부인의 비극적인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전설에 따르면, 억울하게 아내를 죽인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아내를 기리기 위해 이 탑을 세웠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이는 탑의 실제 건립 시기와 전설 속 사건의 시기가 맞지 않아 사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탑은 지상부 아치까지는 속이 꽉 찬 형태로 건설되었고, 그 위로부터는 내부 공간과 함께 꼭대기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탑의 아치 아래로 차량이 통행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보행자 중심으로 주변 환경이 정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