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극장 (테아트로 그레코)

고대 그리스의 연극 예술과 건축 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그 역사적 중요성을 배우고 싶은 역사 애호가 및 고전 문화 탐방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일부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열리는 실제 공연 관람을 목적으로 찾기도 한다.

웅장한 반원형 객석에 앉아 고대 공연을 상상해 보거나, 극장 상단에서 시라쿠사 시내와 이오니아 해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네아폴리스 고고학 공원 내 다른 유적들과 함께 고대 시라쿠사의 면모를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만, 공연 시즌에는 고대 극장의 좌석과 무대가 현대식 나무 구조물로 덮여 있어 유적 본연의 모습을 관람하기 어렵다는 점과, 이에 대한 사전 안내 부족 및 상대적으로 높은 입장료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많다. 또한, 유적에 대한 설명 부족과 일부 구역의 관리 미흡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최초 극장의 건축가로 알려진 다모코포스는 개장식 때 향수(myroi)를 뿌렸다고 하여 '미릴라(Myrilla)'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극장 상부 테라스에는 '님페움 동굴(Grotta del Ninfeo)'이라 불리는 인공 동굴이 있는데, 이곳은 고대 그리스의 물의 요정 님프를 모시던 성소였거나, 배우 조합의 본부였던 '무세이온(Mouseion)'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대 그리스 시대 시라쿠사에서는 연극 관람이 시민의 중요한 권리이자 교육의 장으로 여겨졌으며, 가난한 시민들도 관람할 수 있도록 '테오리콘(Theorikon)'이라는 공공 기금이 운영되었다고 한다.

극장의 객석 디아조마(diazoma, 수평 통로)에는 제우스, 헤라클레스와 같은 신들의 이름과 함께 히에론 2세, 그의 아내 필리스티스 등 왕족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당시 극장의 중요성과 왕실의 후원을 짐작하게 한다.

로마 시대를 거치면서 극장 오케스트라 아래에는 '카론의 계단(scale carontee)'이라 불리는 지하 통로가 만들어졌는데, 배우들이 갑자기 등장하거나 사라지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