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필립보와 야고보 교회 - 비단 예술 박물관 단지 (키에사 데이 산티 필리포 에 자코모 - 콤플레소 무세알레 델라르테 델라 세타)

나폴리의 역사와 예술, 특히 바로크 건축과 실크 공예의 흔적을 직접 보고자 하는 역사 애호가나 예술 탐방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16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나폴리 비단 산업의 중심지였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교회 자체도 화려한 바로크 양식으로 장식되어 있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교회 내부의 정교한 프레스코와 조각을 감상하고, 실크 예술 박물관에서 과거 나폴리 비단 산업의 역사와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교회 지하에 남아있는 고대 로마 시대의 도로 유적과 초기 기독교 시대의 매장지를 탐험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이 교회는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과거 나폴리 실크 길드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고 한다. 길드는 소속 장인들의 자녀 교육과 미망인 및 고아 보호를 위한 시설(콘세르바토리오)도 운영했다고 전해진다.

파사드를 장식하고 있는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조각상은 카펠라 산세베로의 '베일 쓴 그리스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주세페 산마르티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 내부 천장을 가득 채운 프레스코화, 특히 중앙의 <성모 승천>은 화가 야코포 체스타로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아름다운 마욜리카 타일로 장식된 바닥은 주세페 마사(일부 자료에서는 도나토 마사)가 디자인했으며, 중앙에는 실크 길드의 문장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입구 양쪽에 놓인 성수반은 나폴리 로코코 양식의 희귀한 예로, 조각가 자코모 마소티의 작품이라는 얘기가 있다.

교회 지하에서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만들어진 도로와 로마 시대 건축물 유적, 그리고 초기 기독교인들의 매장지로 추정되는 공간이 발견되어, 나폴리가 얼마나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인지 실감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