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 교회(키에사 디 산토 스피리토)

르네상스 시대의 중요한 예술 작품, 특히 로렌초 로토와 같은 거장들의 그림을 직접 감상하고 독특한 건축 양식의 변천사를 확인하고 싶은 예술 애호가 및 역사 탐방객들이 주로 찾는다. 미완성으로 남은 파사드와 현대 조각의 조화는 건축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내부에 마련된 10개의 예배당을 둘러보며 로렌초 로토의 '성모자와 성인들', 안드레아 프레비탈리의 '성 요한 세례자와 다른 성인들', 암브로지오 베르고뇨네의 '성령 강림' 등 유명 제단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시대에 걸쳐 변화해 온 파사드에 설치된 현대 청동 조각의 독특한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일부 예배당의 조명이 어두워 작품 감상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있으며, 파사드 정면의 현대 청동 조각에 대해서는 교회의 역사적인 건축 양식과 부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도 있다.

이 교회는 '타소 가문의 교회(chiesa dei Tasso)'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16세기 초 교회의 확장 공사에 베르가모의 유력 가문이었던 타소 가문이 재정적으로 기여하며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려 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로렌초 로토의 유명한 제단화 '성모자와 성인들' 제작에 타소 가문이 영향을 미쳤다는 추측이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명확한 역사적 근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교회의 파사드는 여러 시대에 걸쳐 건축과 변경이 이루어졌으나 끝내 완성되지 못했으며, 현재의 모습은 14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 양식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원래 교회에는 50개에 달하는 목조 성가대석이 있었으나, 현재는 16세기에 조각된 것으로 추정되는 17개만이 남아있다고 한다.

매주 일요일 정오에는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 교회(УГКЦ)의 미사가 이곳에서 열린다는 언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