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유적을 탐방하며 탁 트인 에게 해의 전망을 감상하고 싶은 역사 애호가나, 독특한 유적지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주로 방문한다.

방문객들은 잘 보존된 고대 경기장의 트랙을 직접 걸어보거나 복원된 오데온의 객석에 앉아 고대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으며, 아폴로 신전 유적 너머로 펼쳐지는 로도스 시내와 바다의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다만, 아폴로 신전의 기둥 등 일부 주요 유적이 장기간 보수 공사로 인해 가려져 있을 수 있으며, 유적에 대한 상세한 안내 표지판이 부족하여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일반적인 다른 그리스 아크로폴리스들과는 달리, 로도스의 아크로폴리스에는 도시를 방어하기 위한 견고한 성벽이 특별히 건설되지 않았다고 한다.

고대 로도스 시는 격자무늬로 정교하게 계획되었으며, 아크로폴리스 역시 이러한 도시 계획을 따랐으나, 밀집된 하부 도시와는 대조적으로 녹지 공간이 있는 계단식으로 조성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아테나 폴리아스와 제우스 폴리우스 신전에는 과거 로도스가 다른 국가들과 체결했던 중요한 조약 문서들이 보관되었다고 전해진다.

님페아(Nymphaea)라고 불리는 독특한 지하 구조물들은 자연 암석을 깎아 만든 동굴 형태로, 물과 관련된 님프 숭배 의식이나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잘 보존된 고대 경기장에서는 태양신 헬리오스를 기리기 위한 **할레이온 게임(Haleion Games)**이라는 성대한 운동 경기가 주기적으로 열렸다고 한다.

현재까지 발굴된 아크로폴리스의 유적은 전체 규모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고대 극장이나 헬리오스 신전과 같은 중요한 건축물들이 인근에 더 존재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