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종 카레

잘 보존된 로마 시대 신전의 웅장한 외관을 감상하고 고대 건축의 정수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역사 및 건축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다.

방문객들은 신전 외부의 코린트식 기둥과 정교한 조각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내부에서는 님과 신전의 역사에 대한 전시물을 통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통합 티켓을 이용하면 님 아레나, 마뉴 탑 등 다른 로마 유적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일부 방문객은 입장료에 비해 내부 전시 내용이 다소 빈약하고, 주로 역사 정보 패널과 모형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

메종 카레(Maison Carrée)는 프랑스어로 '네모난 집'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가로보다 세로가 긴 직사각형 형태이다. 이는 16세기 프랑스어에서 네 개의 직각을 가진 모든 도형을 '까레(carré)'라고 불렀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프랑스 공사로 재임 중이던 1785년 메종 카레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버지니아 주 의사당 설계에 그 양식을 직접 적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메종 카레의 석고 모형을 만들기도 했다.

파리의 유명한 마들렌 교회(Église de la Madeleine)와 폴란드 로갈린(Rogalin)의 성 마르첼리누스 교회(St. Marcellinus Church) 역시 메종 카레에서 건축적 영감을 받은 대표적인 신고전주의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신전 정면의 프리즈와 아키트레이브에는 원래 청동으로 제작된 헌정문이 새겨져 있었으나 중세 시대에 제거되었다. 1758년, 지역 학자 장프랑수아 세기에가 청동 글자를 고정했던 못 구멍의 배열과 개수를 면밀히 분석하여 원문을 복원해내는 데 성공했다는 일화가 있다.

메종 카레 맞은편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설계한 현대적인 유리 건물인 '카레 다르(Carré d'Art)' 미술관 및 미디어테크가 자리하고 있어, 2000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고대 건축과 현대 건축의 조화로운 혹은 극적인 대비를 감상할 수 있다.

로마 시대에는 신전 내부에 신상이 안치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19세기 이전까지 메종 카레는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 복합체를 이루고 있었으나, 대대적인 복원 및 정비 사업을 통해 주변 건물들을 철거하고 로마 시대와 같이 독립된 형태로 복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