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터리안 박물관

스코틀랜드의 역사, 과학, 의학, 예술에 걸쳐 방대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어, 학문적 탐구를 즐기는 개인 방문객이나 글래스고 대학교의 고풍스러운 건축물에 매료된 이들이 주로 찾는다.

이곳에서는 로마 시대 안토니누스 방벽의 유물부터 윌리엄 헌터의 의학 표본, 켈빈 경의 과학 기기, 다양한 광물과 화석, 이집트 미라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대학교의 아름다운 회랑과 건축미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헌터리안 박물관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설립자인 윌리엄 헌터는 당대 최고의 해부학자이자 산과 의사였으며, 왕실 주치의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수집품은 의학 표본뿐만 아니라 희귀 동전, 서적, 미술품, 광물 등 매우 광범위했다.

런던 왕립외과협회(Royal College of Surgeons of England)에도 '헌터리안 박물관'이라는 이름의 박물관이 있는데, 이는 윌리엄 헌터의 동생이자 역시 저명한 외과의사였던 존 헌터(John Hunter)의 컬렉션을 기반으로 한다.

박물관 소장품 중에는 증기기관을 개선한 제임스 와트, 열역학 제2법칙을 정립한 켈빈 경, 소독법을 개발한 조지프 리스터 등 글래스고 대학교와 인연이 깊은 과학자들의 유품과 연구 자료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 유물인 **'레이디 솁-엔-호르(Lady Shep-en-hor)'**의 화려하게 장식된 관과 미라는 박물관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박물관은 컬렉션의 역사적 맥락, 특히 식민주의와의 연관성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논의를 촉진하기 위한 **'큐레이팅 디스커버트(Curating Discomfort)'**라는 이름의 해설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