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프턴 대성당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주교좌 성당)

독특한 현대 건축, 특히 브루탈리즘 양식에 관심 있는 건축 애호가나 종교 건축물을 탐방하는 이들, 그리고 조용히 기도하거나 미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신자들이 주로 찾는다. 1970년대 완공된 이 로마 가톨릭 대성당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새로운 전례 지침을 반영한 선구적인 설계로도 주목받는다.

방문객들은 거대한 육각형의 노출 콘크리트 구조와 빛의 극적인 조화가 돋보이는 내부를 탐험할 수 있고, 헨리 헤이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과 윌리엄 미첼의 강렬한 십자가의 길 조각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인 미사와 종교 행사에 참여하거나, 매년 열리는 클리프턴 국제 음악 축제 기간에는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일부 방문객에게는 콘크리트 중심의 현대적인 디자인이 다소 차갑거나 익숙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으며, 전통적인 성당의 화려함이나 장식적인 요소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는 언급이 있다. 또한, 십자가의 길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고 강렬하여 일부에게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클리프턴 대성당은 건축 당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새로운 전례 지침에 따라 설계된 세계 최초의 대성당으로 알려져 있다.

주 건축가 로널드 J. 윅스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이언트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례적으로 진보된 설계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당 외부의 성 바오로 문 오른쪽 포탑 벽면에는 건축 회사(Percy Thomas Partnership)의 약자와 설계에 사용된 주된 수학적 비율인 정삼각형(√3)을 상징하는 기호가 삼각형 안에 새겨져 있다.

세례대의 받침돌에는 완전한 형태의 물고기 화석이 자연적으로 포함되어 있는데, 조각가 사이먼 베리티는 이를 뒤늦게 발견하고 세례대 내부 바닥에 물고기들이 배수구 주변을 쫓아가는 모습을 조각했다고 전해진다.

대성당 내부의 의자는 신도와 성직자 모두 동일한 로빈 데이(Robin Day) 폴리프로필렌 의자를 사용하는데, 이는 하느님 앞에서의 평등을 상징한다. 이 의자는 영국 디자인 클래식으로 인정받아 우표에도 등장한 바 있다.

모든 콘크리트 혼합 작업은 단 한 명의 작업자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내부 제단을 지지하는 별 모양의 들보(star beam)는 상부 첨탑의 무게를 지탱하며, 기둥 없는 넓은 내부 공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구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