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틀레르 저택(카사 아마틀레르)

카탈루냐 모더니즘 건축의 정수를 경험하고, 20세기 초 부유층의 생활상을 엿보고자 하는 예술 및 역사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잘 보존된 아르누보 양식의 실내 장식과 가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장소이다.

이곳에서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건축가 호세 푸이그 이 카다팔크의 독창적인 설계와 정교한 디테일을 직접 관찰할 수 있으며, 스테인드글라스, 조각, 가구 등 당시의 예술 공예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쇼콜라티에였던 안토니 아마틀레르 가족의 삶과 이야기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고, 투어 말미에는 아마틀레르 초콜릿을 맛볼 기회도 주어진다.

입장료가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으며, 오디오 가이드나 투어 가이드의 영어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또한, 관람 구역이 한정적이고 정해진 그룹으로만 이동해야 하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는 경우도 있다.

카사 아마틀레르는 카사 바트요, 카사 례오 모레라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부조화의 구역(Illa de la Discòrdia)'을 이루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이 구역은 각기 다른 독특한 모더니즘 양식의 건물들이 경쟁하듯 서 있어 붙여진 별명이다.

건물의 원래 소유주였던 안토니 아마틀레르는 초콜릿 제조업으로 부를 쌓았으며, 동시에 열정적인 사진작가이자 고고학 수집가였다고 알려져 있다.

아마틀레르 가문이 오랫동안 건물을 소유하고 관리한 덕분에 1900년대 초반 모더니즘 시대의 가구와 장식들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는 점이 이 건물의 큰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건물 외관에는 사진기를 든 쥐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 형상의 조각들이 숨어 있어 이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는 언급이 있다.

안토니 아마틀레르의 성 'Amatller'는 카탈루냐어로 '아몬드 나무'를 의미하는데, 이 때문에 건물 내부 장식 곳곳에서 아몬드 꽃과 관련된 문양이나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1층에 있는 초콜릿 가게에서는 1797년부터 이어져 온 아마틀레르 가문의 전통 레시피로 만든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