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하 박물관 (흐라흐텐뮈제윔)

암스테르담 운하의 생성 과정과 역사적 배경을 입체적인 멀티미디어 전시를 통해 배우고 싶어 하는 역사 애호가나 도시의 독특한 건축에 관심 있는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다.

관람객은 오디오 가이드를 따라 여러 전시실을 이동하며, 모형, 영상, 3D 프로젝션 등을 통해 17세기 도시 계획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운하의 발전사를 시청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잘 보존된 운하 주택의 내부와 아름다운 정원도 둘러볼 수 있다.

일부 방문객은 멀티미디어 투어 시간이 약 45분으로 다소 짧게 느껴져 입장료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의견이 있으며, 정해진 동선과 속도로 진행되는 방식이 개인의 관람 속도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언급도 있다.

박물관이 위치한 건물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에 지어진 전형적인 운하 주택으로, 과거에는 부유한 상인과 은행가들이 거주했던 공간이라고 한다.

이 건물에서 이루어진 가장 역사적으로 중요한 거래 중 하나는 은행가 얀 빌링크가 미국 독립 전쟁 당시 미국 정부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미국은 빌링크와 다른 은행가들로부터 총 3천만 길더 이상을 빌렸다고 전해진다.

박물관 내부의 일부 방에는 18세기에 제작된 화가 유리안 안드리센의 아름다운 풍경화 벽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당시 상류층의 취향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운하 박물관의 개관은 2010년 암스테르담의 운하 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직접적인 계기로 삼았다고 한다.

전시물 중 하나인 인형의 집은 '페퍼스 고스트(Pepper's ghost)'라는 고전적인 특수 효과를 사용하여 마치 유령이 나타나는 듯한 신비롭고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