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탑(토레 델로롤로조)

베네치아의 상징적인 건축물과 정교한 천문 시계의 작동 원리를 직접 확인하고, 도시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하고자 하는 역사 및 건축 애호가나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커플들이 주로 찾는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시계탑 내부의 복잡한 기계 장치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최상층 테라스에 도달하면 산 마르코 광장과 베네치아 석호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는 '무어인'이라 불리는 두 개의 인형이 종을 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온라인으로 사전 예매한 티켓의 수령 장소가 코레르 박물관으로 지정되어 있고 실제 투어 시작 지점인 시계탑과 거리가 있어 방문객들이 혼란을 겪거나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성수기에는 티켓 수령과 보안 검색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미팅 장소 및 시간에 대한 안내가 명확하지 않아 투어 그룹을 놓치는 사례도 언급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시계탑을 완성한 장인들의 눈을 멀게 하여 다시는 같은 시계를 만들지 못하게 하고 평생 탑을 돌보며 살도록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탑 꼭대기에서 종을 치는 두 개의 청동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표면이 어둡게 변색되어 '무어인(Mori)'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원래는 금박으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늙은 모습, 다른 하나는 젊은 모습으로 조각되어 시간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시계탑 아래의 아케이드는 베네치아의 주요 상점가 중 하나인 메르체리아 거리로 이어지는 입구 역할을 한다. 이 길은 산 마르코 광장과 리알토 다리를 잇는 중요한 통로이다.

원래 시계판 아래, 산 마르코의 날개 달린 사자상 앞에는 베네치아 공화국의 총독 아고스티노 바르바리고가 무릎을 꿇고 있는 조각상이 있었으나, 1797년 나폴레옹이 베네치아를 점령한 후 구체제의 상징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철거되었다고 한다.

탑에 설치된 천문 시계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태양과 달, 그리고 별자리들이 그 주위를 돈다는 천동설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과거에는 베네치아 석호에서 활동하던 어민들이 출항 시기나 밀물과 썰물 시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실용적인 역할도 수행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