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마 고고학 공원 (Parco Archeologico di Cuma)

고대 그리스 신화와 로마 역사에 깊은 관심이 있는 탐구적인 여행객이나, 역사 유적 탐방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기고자 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전설적인 시빌라의 동굴을 직접 탐험하고 고대 그리스 최초의 식민지 중 하나의 숨결을 느끼려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이다.

방문객들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시빌라 동굴 내부를 걸어볼 수 있으며, 아크로폴리스에 올라 아폴로 신전과 유피테르 신전의 유적을 살펴보고, 이스키아 섬과 프로치다 섬이 보이는 탁 트인 지중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잘 보존된 고대 도로와 건축물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일부 방문객들은 유적지 내 안내 표지판이 오래되거나 부족하여 관람에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하며, 대중교통 접근성이 다소 불편하고 티켓 구매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유적의 일부 구역은 보존 상태나 안전 문제로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

쿠마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스 식민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그 역사는 기원전 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설에 따르면, 쿠마의 시빌라는 로마의 마지막 왕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에게 시빌라의 예언서 아홉 권을 높은 가격에 팔려고 제안했다고 한다. 왕이 거절하자 세 권을 불태우고 남은 여섯 권을 같은 가격에, 또다시 거절하자 다시 세 권을 태우고 마지막 세 권을 처음 가격 그대로 요구하여 결국 왕이 구매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자신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서 주인공 아이네아스가 쿠마의 시빌라를 찾아 그녀의 동굴에서 예언을 듣고 지하 세계로 내려가는 여정을 묘사했다. 베르길리우스는 쿠마 근처에 별장을 가지고 있어 이 지역을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마의 마지막 왕이었던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는 로마에서 추방된 후 쿠마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남부의 대표적인 적포도 품종인 **아글리아니코(Aglianico)**의 이름이 '헬레니카(Hellenica, 그리스의 포도나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그리스 정착민들이 쿠마를 통해 이탈리아에 들여왔다는 설이 있다.

과거 페트라르카, 산나차로와 같은 문인들이 쿠마의 유적을 방문하고 그들의 작품에 언급하기도 했다.

발굴된 유물 대부분은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과 캄피 플레그레이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