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바 우물(포초 델라 카바)

고대 에트루리아 시대부터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의 흔적을 직접 탐험하고 싶은 역사 애호가나, 오르비에토의 숨겨진 지하 세계에 관심 있는 개인 여행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특히 가이드 없이 자유롭게 고고학 유적을 관람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방문객들은 스스로의 속도에 맞춰 지하 동굴들을 탐험하며, 에트루리아 시대의 저수조, 중세의 도자기 가마, 르네상스 시대에 재정비된 우물 등 시간의 층위를 간직한 유적들을 관찰할 수 있다. 각 지점에는 다국어로 된 설명판이 제공되어 유적의 역사와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부 방문객에게는 전체 관람 규모가 예상보다 작거나 소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카바 우물이 1646년에 폐쇄된 이유에 대해, 당시 이 지역 여성들을 폭행했던 프랑스 장교 5명을 주민들이 우물에 던져버렸기 때문이라는 섬뜩한 전설이 전해진다.

또 다른 폐쇄 이유로는 17세기 중반에 벌어진 카스트로 전쟁 당시, 비아 델라 카바(Via della Cava) 거리 전체가 방어 요새로 활용되면서 모든 출입구와 통로가 봉쇄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이 고고학 유적지는 현재 소유주인 시아라(Sciarra) 가문이 1984년 자신들의 집을 개조하던 중 우연히 발견하여, 수년간 사비를 들여 직접 발굴하고 복원하여 대중에게 공개한 개인 박물관이라는 점이 매우 특별하다.

우물 바닥 근처의 수평 터널에서는 물을 끌어올리는 기계를 설치했던 것으로 보이는 5개의 규칙적인 구멍이 발견되었다.

중세 시대의 '부티(butti)'라고 불리는 쓰레기 구덩이에서는 다양한 도자기 파편과 동물 뼈 등이 발견되어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