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체스터 대성당 (Chichester Cathedral)

9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치체스터의 중심 역할을 해온 이곳은 장엄한 노르만 및 고딕 양식의 건축미를 감상하고,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현대 미술 작품을 둘러보려는 역사 및 예술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영국 중세 성당 건축의 독특한 특징들을 직접 확인하려는 건축학도나 관련 전문가들에게도 의미 있는 방문지가 된다.

방문객들은 대성당 내부를 거닐며 시대별 건축 양식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고, 바닥 유리창을 통해 로마 시대 모자이크 유적을 직접 볼 수 있으며, 12세기에 제작된 희귀한 중세 조각품과 같은 역사적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열리는 무료 점심 콘서트나 성가대 공연을 통해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일부 특별 행사 시 좌석에 따라 시야가 제한되거나, 겨울철 내부가 다소 추울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치체스터 대성당은 영국 중세 성당 중에서는 드물게 **독립된 종탑(캄파닐레)**과 이중 복도 구조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성당의 첨탑은 영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중세 영국 대성당의 첨탑 중 유일하게 바다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해진다.

유명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의 유해가 이곳에 안치되어 있으며, 시인 필립 라킨의 작품 '애런들 무덤(An Arundel Tomb)'으로 널리 알려진 애런들 무덤도 실제로 볼 수 있다.

대성당 첨탑 하단 포탑에는 매년 봄 페레그린 매(송골매)가 찾아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며, 이 모습은 때때로 성당 내부나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되기도 한다.

과거 치체스터 시의 규모가 작았을 때에는 도시 전체 인구가 한 번에 대성당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861년에 발생했던 첨탑 붕괴 사건은 작가 J. 미드 포크너의 소설 '네뷸리 코트(The Nebuly Coat)'에 영감을 준 것으로 회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