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중앙 도서관(맨체스터 센트럴 라이브러리)

로마 판테온을 연상시키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웅장한 건축미를 감상하거나, 방대한 장서 속에서 조용히 독서나 학업에 집중하고 싶은 건축 애호가, 학생, 연구자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아름다운 원형 열람실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인상적인 돔 형태의 원형 열람실에서 책을 읽거나 개인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으며,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는 셰익스피어 홀을 둘러볼 수 있다. 또한, 헨리 왓슨 음악 도서관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의 특별 컬렉션과 디지털 아카이브 자료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부 구역에서는 어린이 공간이나 음악 연습으로 인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프린터 이용 시 동전만 사용 가능하거나 와이파이 연결이 불안정하다는 의견이 있다. 또한, 주말이나 특정 시간대에는 방문객이 많아 다소 혼잡할 수 있다.

건축가 E. 빈센트 해리스는 로마의 판테온 신전에서 영감을 받아 이 도서관을 원형으로 설계했다는 얘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1934년 개관 당시, 영국의 국왕이었던 조지 5세가 직접 개관을 선언하며 "이 훌륭한 건물에서 맨체스터 시민들은 더 나은 교육과 즐거운 여가 활용을 위한 장엄한 기회를 보장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유명 소설가 앤서니 버제스(Anthony Burgess)는 그의 자서전에서 학창 시절 이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으며, 이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개관 초기, 학생들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Ref에서 만나자(Meet you at the Ref)"라는 말이 약속 장소를 정하는 유행어처럼 사용되었다고 한다. 'Ref'는 참고 도서관(Reference Library)을 의미한다.

도서관 1층 대형 열람실 돔의 가장자리에는 구약성서 잠언 4장 7절의 구절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가 새겨져 있다.

과거 원형 열람실의 돔 구조로 인해 작은 소리도 여러 번 반복되어 울리는 음향 문제가 있었으나, 흡음재를 추가하여 개선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셰익스피어 홀의 중앙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로버트 애닝 벨(Robert Anning Bell)이 디자인했으며, 맨체스터의 식물학자 레오 그라인던(Leo Grindon)의 미망인 로사 E. 그라인던(Rosa E. Grindon)이 유증한 것이다.

1층 계단참에는 이탈리아 조각가 조반니 시니셀리(Giovanni Ciniselli)의 작품인 '책 읽는 소녀(Reading Girl)' 대리석상이 있는데, 이는 산업가이자 맨체스터 운하 건설 지지자였던 다니엘 애덤슨(Daniel Adamson)이 구매했던 것을 그의 손주들이 1938년에 기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