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울 제도 (일 뒤 프리울)

프리울 제도는 독특한 석회암 절벽과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하이킹과 해수욕을 즐기려는 자연 애호가 및 활동적인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마르세유에서 배를 타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방문객들은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섬을 탐험하며 다양한 지중해 식생과 조류를 관찰할 수 있고, 여러 작은 만(깔랑끄)과 해변에서 수영이나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과거 군사 요새와 병원 유적 등 섬 곳곳에 남겨진 역사적인 건축물을 둘러볼 수도 있다.

섬 내부에는 식수대나 상점이 제한적이고 항구 주변의 식당은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며, 특히 성수기에는 돌아오는 페리 탑승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일부 해변은 자갈로 이루어져 있고 그늘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방문 시 준비가 필요하다.

프리울(Frioul)이라는 이름은 프로방스어로 '해협' 또는 '좁은 바닷길'을 의미하는 'Frieu'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는 뽀메그 섬과 라토노 섬 사이의 바다 통로를 지칭하는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울 제도에는 과거 자신들만의 독립을 선언했던 두 개의 마이크로네이션이 존재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활동한 '프리울 자유 공화국(République libre du Frioul)'과 2011년 설립된 '프리울 공화국(République du Frioul)'이 그것으로, 주로 예술과 풍자를 통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성격이었다.

이곳은 마르세유 본토보다 연 강수량이 적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특히 미스트랄과 같은 강한 바람이 자주 부는 독특한 미기후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13종의 지역 보호종을 포함한 희귀 식물들이 자생하는 등 고유한 생태계가 발달했다.

멸종위기종인 지중해 슴새(Puffin de Méditerranée)의 중요한 번식지 중 하나이며, 프랑스 본토에서는 보기 드문 시칠리아 도마뱀과 유럽잎가락도마뱀붙이(Phyllodactyle d'Europe) 같은 희귀 파충류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에는 자동차 통행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일부 관리용 차량을 제외하고는 도보나 자전거(일부 구간 제한)로만 이동할 수 있어 비교적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과거 나폴레옹 시대의 군사 시설부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구축한 벙커까지, 다양한 시대의 군사 유적이 섬 곳곳에 남아있어 '야외 군사 박물관' 같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