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개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요새와 같은 외관과 그와 대조되는 내부의 눈부신 프레스코화 및 정교한 조각으로 유명한 이곳은 독특한 남부 고딕 건축 양식과 중세 종교 예술에 깊은 관심이 있는 역사 애호가 및 예술 탐방객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비 주교 도시의 핵심 건축물로서 그 가치를 더한다.
방문객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벽돌 성당의 위용에 감탄하며, 내부에 들어서면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르네상스 시대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 벽화의 장엄함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또한, '돌의 레이스'라 불리는 섬세한 로드 스크린(Jubé)과 웅장한 18세기 파이프 오르간을 통해 중세 예술과 음악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제공되는 오디오 가이드의 내용이 방대하여 따라가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으며, 일부 방문객은 특정 구역의 조명이나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접근 방법
🚆 기차 이용
- 툴루즈(Toulouse)에서 알비(Albi)까지 TER 기차로 약 1시간 소요된다.
- 알비에는 알비 빌(Gare d'Albi-Ville)과 알비 마들렌(Gare d'Albi-Madeleine) 두 개의 기차역이 있으며, 생트 세실 대성당은 알비 빌 역에서 더 가깝다.
- 알비 빌 역에서 대성당까지는 도보로 약 15-20분 정도 소요된다.
🚗 자동차 이용
- 툴루즈에서 A68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 성당 주변으로 여러 공영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주요 특징
세계에서 가장 큰 벽돌 건축물 중 하나로, 그 웅장한 붉은 벽돌 외관은 마치 견고한 요새를 연상시킨다. 방문객들은 그 거대한 규모와 독특한 남부 고딕 양식에 압도당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성당 내부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화려한 프레스코화로 뒤덮여 있으며, 특히 유럽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르네상스 천장화는 그 아름다움으로 방문객의 숨을 멎게 한다. 모든 공간에서 정교하고 다채로운 색상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후기 고딕 양식의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된 로드 스크린(Jubé)**은 '돌로 만든 레이스'라 불릴 만큼 섬세하며, 수많은 성인상과 장식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18세기에 제작된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오르간 중 하나로 꼽히며, 정기적인 연주를 통해 그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추천 포토 스팟
타른 강 건너편 또는 퐁 비유(Pont Vieux) 위
타른 강변이나 알비의 오래된 다리인 퐁 비유에서 바라보는 성당의 전체적인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다. 붉은 벽돌 건물이 주변 풍경 및 강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성당 내부 천장 프레스코화 아래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천장화는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촬영하는 대상 중 하나이다. 특히 '왕의 파랑'으로 불리는 깊고 푸른색 배경과 다채로운 성서 이야기가 담긴 그림들을 올려다보며 촬영하면 좋다.
로드 스크린(Jubé) 주변
섬세한 돌 조각으로 이루어진 로드 스크린은 그 자체로 훌륭한 피사체이다. 다양한 성인상과 정교한 장식들을 여러 각도에서 클로즈업하거나 전체적인 모습을 담으면 좋다.
축제 및 이벤트
생트 세실 축일 기념 행사 (Fêtes de Sainte-Cécile)
매년 11월 (성 세실리아 축일 11월 22일 전후 주말)
음악가들의 수호성인인 성 세실리아를 기리는 축제 기간으로, 대성당의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을 활용한 무료 콘서트가 여러 차례 열린다. 또한 특별 장엄 미사가 봉헌되며, 이 기간에는 성녀 세실리아의 유물함이 공개되어 참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지역 합창단 및 초청 합창단의 공연도 함께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방문 팁
성당 전체를 제대로 관람하려면 추가 요금(성인 기준 약 6유로)을 내고 성가대석(코랄), 갤러리, 보물실에 입장하는 것이 좋다. 이 티켓에는 오디오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오디오 가이드는 정보가 풍부하지만, 내용이 방대하거나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미리 관심 있는 부분을 정해두거나 선택적으로 듣는 것이 효율적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6시 미사, 그리고 주요 축일 미사 시간에는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성당 내부가 매우 넓고 볼거리가 많으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구석구석 세부적인 장식과 그림들을 천천히 감상하는 것이 좋다.
성당 바로 옆에는 툴루즈 로트렉 미술관(Musée Toulouse-Lautrec)이 위치한 베르비 궁전(Palais de la Berbie)이 있으므로 함께 방문하는 일정을 계획하면 좋다.
무료로 입장 가능한 본당(네이브)만 둘러보아도 성당의 웅장함과 주요 프레스코화, 오르간 등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역사적 배경
최초의 성당 건립 추정
알비 지역에 최초의 기독교 예배당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명확한 기록은 부족하다. 전승에 따르면 666년 또는 667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고 한다.
생트 세실 성당 최초 언급
문헌에 음악가들의 수호성인인 성 세실리아(Sainte Cécile)의 이름으로 봉헌된 성당이 처음으로 언급된다.
알비 십자군 전쟁
카타리파(알비파)를 이단으로 규정한 로마 가톨릭 교회가 프랑스 북부 귀족들을 중심으로 십자군을 일으켜 남부 프랑스를 공격했다. 이 전쟁으로 카타리파는 큰 타격을 입었고, 알비 지역은 가톨릭 세력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다.
현재 대성당 공사 시작
당시 알비 주교였던 베르나르 드 카스타네(Bernard de Castanet)가 첫 벽돌을 놓으며 현재의 생트 세실 대성당 공사가 시작되었다. 이는 카타리파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승리와 권위를 과시하고, 신앙의 요새 역할을 하기 위해 요새와 같은 견고한 형태로 설계되었다.
대성당 완공 및 봉헌
약 200년에 걸친 오랜 공사 끝에 루이 1세 당부아즈(Louis I d'Amboise) 주교에 의해 새 대성당이 봉헌되었다. 이 시기에 정교한 석조 로드 스크린(Jubé)이 설치되고, 종탑 상층부가 팔각형 형태로 증축되는 등 주요 장식 작업이 이루어졌다.
'최후의 심판' 벽화 제작
성당 서쪽 벽면 전체를 뒤덮는 거대한 '최후의 심판(Jugement dernier)' 프레스코화가 이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세 시대 가장 큰 규모의 벽화 중 하나이다.
천장 프레스코화 제작
루이 1세의 조카이자 후임 주교인 루이 2세 당부아즈(Louis II d'Amboise)가 이탈리아 볼로냐와 모데나 지역의 화가들을 초빙하여, 유럽에서 가장 넓은 면적(약 97m x 28m)을 자랑하는 르네상스 양식의 천장 프레스코화를 완성했다.
크리스토프 무슈렐 오르간 제작
로렌 출신의 유명 오르간 제작자 크리스토프 무슈렐(Christophe Moucherel)에 의해 현재의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제작되었다. 이 오르간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오르간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프랑스 혁명기 파괴 위기 및 보존
프랑스 혁명 당시, 성당 전체가 철거될 위기에 처했으나, 알비 출신의 기술자이자 건축가인 장 프랑수아 마리에스(Jean-François Mariès)가 내무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보내 파괴를 막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로드 스크린의 조각상 등 일부 예술품이 파괴되거나 사라지는 피해를 입었다.
역사 기념물(Monument Historique) 지정
프랑스 정부에 의해 국가 역사 기념물로 공식 지정되어 보호받게 되었다.
준 바실리카(Basilique mineure) 승격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준 바실리카의 지위를 부여받아 종교적 중요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
대성당을 포함한 알비 주교 도시(Cité épiscopale d'Albi) 전체가 그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여담
알비 생트 세실 대성당 건축에는 약 2,500만 개의 붉은 벽돌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성당의 외벽은 방어적 기능을 고려하여 아래쪽으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경사진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그 두께는 기초 부분에서 최대 2.5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8년부터 매년 봄, 성당 종탑에는 천연기념물인 매(Falco peregrinus) 한 쌍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시키는 모습이 관찰되며, 조류학자들이 비디오 장비를 설치하여 연구하기도 했다는 얘기가 있다.
성당 내부 벽면에는 1515년부터 시작된 다양한 시대의 낙서가 5,000개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여기에는 '루이 필리프 1세를 타도하라(À bas Louis-Philippe 1er)'와 같은 19세기 정치적 구호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성당 천장화에 사용된 아름다운 푸른색 안료인 아주라이트(Azurite)는 약 300km 떨어진 리옹 근처의 체시(Chessy) 광산에서 가져온 것으로, 당시로서는 매우 귀하고 값비싼 재료였다고 한다.
성당의 이름은 음악가들의 수호성인인 성 세실리아(Sainte Cécile)에게 봉헌된 것으로, 7세기부터 알비 지역의 성당들은 이 성인의 이름을 따랐다고 한다. 매년 11월 22일 성 세실리아 축일에는 성대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성당의 거대한 '최후의 심판' 벽화는 18세기에 중앙 부분에 출입문이 만들어지면서 일부가 잘려나갔다. 역설적이게도 이로 인해 성가대석을 분리하던 로드 스크린(Jubé)이 다른 많은 성당들처럼 철거되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2Fbanner_1747784152690.jpg&w=3840&q=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