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펜도스 고대 극장 (아스펜도스 안티크 티야트로수)

고대 로마 시대의 건축 기술과 역사에 깊은 관심이 있는 탐방객이나 잘 보존된 고대 유적의 웅장함을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존된 원형극장의 모습은 방문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곳에서는 웅장한 원형극장의 객석과 무대 곳곳을 직접 거닐며 고대 공연장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또한 극장 뒤편 언덕으로 올라가면 바실리카, 아고라, 님파이온 등 고대 아스펜도스 도시의 다양한 유적군을 탐험하고, 멀리 남아있는 로마 시대 수도교의 장대한 모습도 조망할 수 있다.

원형극장 외 아크로폴리스 등 다른 유적지로 향하는 길이 잘 정비되어 있지 않고 안내 표지판이 부족하여 탐방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있으며, 일부 방문객은 책정된 입장료가 다소 높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의 음향 효과는 매우 뛰어나서, 무대 중앙에서 속삭이는 소리조차 가장 높은 객석까지 선명하게 들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대 아스펜도스에는 왕이 자신의 딸을 도시를 위해 가장 유익한 건축물을 만든 사람에게 주기로 했는데, 한 건축가는 도시로 물을 끌어오는 수도교를, 다른 건축가는 이 원형극장을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왕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 딸을 둘로 나누어 주었다는 비극적인 결말을 가진 이야기도 함께 회자된다.

아스펜도스는 고대에 질 좋은 말과 기병으로도 명성이 높았으며,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조공으로 말 4,000필을 바치기로 약속했던 기록도 남아있다.

원형극장 무대 건물(스케네 프론스)의 정교한 조각 장식은 상당 부분 소실되었지만, 남아있는 흔적을 통해 당시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다.

인근 쾨프뤼차이 강에 있는 셀주크 시대 다리는 룸 셀주크의 술탄 알라엣딘 케이쿠바트 1세 시기에 건설된 것으로, 이전 로마 시대 다리의 기초 위에 세워졌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러 지그재그 형태로 만들어 대상 행렬의 속도를 늦춰 관세를 징수하기 용이하게 했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