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베스 성(카스텔루 드 실베스)

붉은 사암으로 지어진 인상적인 성벽을 따라 걸으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거나, 성 내부의 고고학적 유적을 통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역사 애호가 및 일반 탐방객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알가르브 지역의 이슬람 통치 시기 역사와 건축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이다.

방문객들은 잘 보존된 성벽 전체를 걸으며 주변의 아름다운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성 내부의 고고학 발굴 현장과 지하 물 저장고 등을 탐험하며 과거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성 안뜰의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내부 카페에서 간단한 음료와 식사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일부 방문객들은 성 내부의 역사적 설명이나 안내 자료가 부족하고 영어 안내가 미흡하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언급하며, 성벽 일부 구간에 안전 난간이 없어 어린이 동반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성 입구 근처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여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실베스 성 내부에 있는 거대한 지하 물 저장고 '시스테르나 다 모우라(Cisterna da Moura)'는 5개의 아치형 통로와 기둥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때는 1920년대까지도 주변 거주지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물 저장고인 '시스테르나 두스 카인스(Cisterna dos Cães, 개의 우물)'는 수직으로 약 60m 깊이의 구멍 형태로 되어 있어 성의 물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11세기 무어인 총독의 궁궐 유적에서는 다색 스투코 장식의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이곳은 시인이기도 했던 알무타미드 왕이 거주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항해왕자 엔히크가 알가르브의 시장으로 있을 당시 거주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가옥의 흔적이 성벽 남서쪽 군사 광장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성 내부의 총독 관저 2층에는 왕실 문장이 그려진 목재 천장과 군사적 상징물로 장식된 방이 남아있다는 언급이 있다.

실베스 성의 붉은색은 주로 이 지역에서 채취된 '실베스 사암(Silves Sandstone)'을 사용하여 건축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