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리 트리니티 교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세례와 매장이 이루어진 장소로, 그의 문학적 발자취를 따라 무덤을 직접 보고자 하는 문학 애호가나 역사 탐방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특히 고딕 양식의 건축미와 역사적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로 여겨진다.

방문객들은 13세기에 지어진 교회의 건축 양식과 다채로운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셰익스피어와 그의 가족들이 묻힌 성소를 참배할 수 있다. 또한, 에이번 강변에 위치하여 교회 주변의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산책을 즐기거나 자원봉사자들로부터 교회와 셰익스피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다만, 셰익스피어의 무덤을 포함한 특정 구역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묘비에는 "내 뼈를 옮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Cvrst be he yt moves my bones)"이라는 유명한 경고문이 새겨져 있다. 이 저주 덕분에 그의 유해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장되거나 연구 목적으로 발굴되는 것을 막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교회 내부에는 14세기에 만들어진 성역 문고리(sanctuary knocker)가 있는데, 과거에는 범죄자가 이 문고리를 잡으면 일정 기간 교회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셰익스피어의 장례 기념물은 1746년 '오셀로' 공연 수익금으로 개수되었는데, 이는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이 공연된 최초의 기록으로 여겨진다.

교회 내부에는 15세기에 제작된 26개의 미저리코드(misericord) 좌석이 있는데, 성가대원들이 장시간 서서 기도할 때 기댈 수 있도록 만든 작은 선반이다. 각 좌석에는 종교적, 세속적, 신화적 내용을 담은 정교한 조각이 새겨져 있다.

셰익스피어는 교회의 '평신도 교구장(lay rector)' 자격으로 성소에 묻힐 수 있었는데, 이는 그가 교회로부터 십일조 징수권을 임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