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 대성당 (Ely Cathedral)

이스트 앵글리아 왕국의 공주였던 성 애설드레다가 엘리 섬에 남녀 공동 수도원을 설립했다. 이것이 엘리 대성당의 기원이다.

데인족의 침입으로 파괴되었던 수도원이 에설월드 주교에 의해 베네딕트회 수도원으로 재건되었다. 이 시기부터 성 애설드레다의 유물은 중요한 순례지가 되었다.

애봇 시므온(Abbot Simeon)의 주도로 현재 우리가 보는 로마네스크 양식(노르만 양식)의 대성당 건축이 시작되었다. 초기 건축은 동쪽 부분, 트랜셉트, 중앙 교차부를 포함했다.

엘리 교구가 링컨 교구로부터 분리되어 신설되면서, 수도원 교회가 대성당으로 승격되었다. 허비 르 브레통(Hervey le Breton)이 초대 엘리 주교로 임명되었다.

휴 오브 노스월드(Hugh of Northwold) 주교의 지휘 아래 동쪽 부분이 초기 영국 고딕 양식으로 6칸 확장되었다. 이 작업은 1252년 헨리 3세 국왕과 에드워드 왕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재봉헌되었다.

대성당 북쪽에 독립된 형태로 당시 유행하던 화려한 장식적 고딕(Decorated Gothic) 양식의 레이디 채플이 건축되었다. 이 채플은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이다.

노르만 양식의 중앙 타워가 2월 12일 밤에 붕괴되는 재앙이 발생했다. 성구 관리자였던 앨런 오브 월싱엄(Alan of Walsingham)의 감독 하에, 기존의 사각형 기반 대신 독특한 팔각형 기반의 목조 랜턴 타워 건축이 시작되었다. 이는 중세 건축 공학의 위대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헨리 8세의 수도원 해산령에 따라 엘리 수도원은 1539년 왕실에 항복했다. 1541년 새로운 왕실 헌장에 따라 참사회(Dean and Chapter)가 관리하는 영국 성공회 대성당으로 재편되었다. 성 애설드레다와 성 베드로에게 봉헌되었던 대성당은 '거룩하고 나눌 수 없는 삼위일체 대성당'으로 새롭게 봉헌되었다.

1699년 북쪽 트랜셉트 일부 붕괴 후 크리스토퍼 렌 경의 자문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다. 18세기에는 제임스 벤담과 제임스 에식스에 의해 성가대석 이전 등 중요한 개조가 진행되었으며, 19세기에는 조지 길버트 스콧 경의 주도로 대대적인 빅토리아 시대 복원 작업이 이루어져 네이브 천장화 등이 제작되었다.

대성당의 구조적 안정과 보존을 위한 대대적인 복원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