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엥겔베르크 수도원 (클로스터 엥겔베르크)

엥겔베르크 수도원은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장엄한 풍경 속에서 900년이 넘는 역사와 종교적 유산을 탐방하거나, 스위스 최대 규모의 파이프 오르간을 비롯한 바로크 양식 건축물의 예술적 가치를 감상하고자 하는 역사 애호가 및 문화 예술 탐방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방문객들은 수도사가 직접 안내하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정교한 목공예품과 고문서가 소장된 도서관 등 수도원의 주요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부속 치즈 공장(쇼케제라이)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제조되는 치즈 생산 과정을 견학하고 유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때때로 열리는 오르간 콘서트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가이드 투어는 주로 독일어로 진행되며 영어 설명은 인쇄물이나 간략한 구두 설명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있어,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방문객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는 언급이 있다. 또한, 수도원 내부 일부 공간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다.

엥겔베르크 수도원의 초기 명칭 중 하나는 '천사의 산'이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 '몬스 안겔로룸(Mons Angelorum)'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설립 초기부터 한동안 수녀와 수도사가 함께 생활하는 이중 수도원(Doppelkloster) 형태를 유지했으며, 수녀들은 1615년 자르넨의 성 안드레아스 수녀원으로 이전했다고 알려져 있다.

1798년 프랑스 혁명군에 의해 도서관이 약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현재까지 마르틴 루터의 저작 전집을 소장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영국의 유명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이 수도원의 아름다움과 역사에 영감을 받아 '엥겔베르크, 천사의 언덕(Engelberg, The Hill of Angels)'이라는 제목의 시를 남겼다고 한다.

엥겔베르크 수도원은 미국 미주리주의 콘셉션 애비(Conception Abbey, 1873년)와 오리건주의 마운트 엔젤 애비(Mount Angel Abbey, 1882년) 두 곳의 베네딕토회 수도원 설립에 모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수도원 설립과 관련하여, 창립자인 콘라트 폰 젤렌뷔렌이 사냥 중 하넨 산 정상 부근에서 천사들의 합창 소리를 듣고 그 계시를 받아 현재의 위치에 수도원을 세우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