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알프스 산맥의 전략적 요충지에 세워진 중세 성곽의 웅장함과 역사적 의미를 직접 체험하고, 티치노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하고자 하는 역사 애호가 및 일반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벨린초나의 세 성 중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곳의 가치를 느끼려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이다.
방문객들은 암반을 뚫어 만든 엘리베이터를 타고 쉽게 성에 오를 수 있으며, 넓은 성벽을 따라 걸으며 벨린초나 시내와 주변 산세의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성 내부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고고학적 유물과 함께 이 지역의 6,500년에 걸친 인류 역사를 탐구하거나, 잘 보존된 탑에 올라 더욱 특별한 경치를 경험할 수도 있다.
일부 방문객들은 성 내부의 역사적 설명이나 안내 표지판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으며, 박물관을 제외하면 성 자체의 즐길 거리가 한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접근 방법
🚆 기차 이용
- 벨린초나(Bellinzona) 중앙역에서 하차 후 도보 약 5~10분 거리이다.
역에서 성 입구(엘리베이터 탑승 지점)까지 표지판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 자가용 이용
- A2 고속도로 Bellinzona Nord 또는 Bellinzona Sud 출구 이용.
- 주차는 성 바로 아래 피아자 델 솔(Piazza del Sole) 지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유료).
🚶 도보 및 엘리베이터
- 벨린초나 구시가지에서 성으로 올라가는 여러 갈래의 가파른 길이 있다.
- 피아자 델 솔(Piazza del Sole) 또는 피아체타 델라 발레(Piazzetta della Valle)에서 성 내부로 직접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매우 편리하다.
엘리베이터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언급이 많다.
주요 특징
카스텔그란데의 광활한 성벽과 잘 보존된 망루들을 따라 걸으며 중세 요새의 규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성벽 위에서는 벨린초나 시내와 주변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운영시간: 상시 개방 (일반적으로 09:00–22:00)
13세기에 지어진 **높이 27미터의 백색 탑(Torre Bianca)**에 오르면 카스텔그란데에서 가장 탁 트인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벨린초나 시가지, 티치노 강, 주변 알프스 산맥 그리고 다른 두 개의 성인 몬테벨로와 사소 코르바로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운영시간: 박물관 운영시간 내
성 남쪽 건물에 위치한 박물관은 이 지역의 6,500년에 걸친 인류 정착의 역사를 보여주는 고고학적 유물과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신석기 시대 마을부터 20세기까지의 다양한 유물을 통해 벨린초나의 풍부한 과거를 살펴볼 수 있다.
운영시간: 계절별 변동 (일반적으로 10:00–18:00)
추천 포토 스팟
토레 비앙카 (Torre Bianca) 정상
벨린초나 시내와 주변 알프스, 그리고 몬테벨로 성과 사소 코르바로 성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파노라마 뷰 포인트이다.
성벽 위 산책로
고풍스러운 성벽을 배경으로 하거나, 성벽 너머로 보이는 벨린초나 구시가지와 티치노 계곡을 함께 프레임에 담아 촬영하기 좋다.
성 내부 안뜰 (잔디밭)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고성의 건축물이 어우러져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을 때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 좋다.
축제 및 이벤트
라바단 카니발 (Rabadan Carnival)
매년 2월 (참회 화요일 전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티치노 주에서 가장 큰 카니발 중 하나로, 벨린초나 전역에서 화려한 퍼레이드, 가장행렬, 음악 공연, 음식 축제가 펼쳐진다. 카스텔그란데 주변도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찬다.
벨린초나 블루스 페스티벌 (Bellinzona Piazza Blues)
매년 6월 말
세계적인 블루스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음악 축제로, 벨린초나의 광장 등 야외 공간에서 열린다. 카스텔그란데의 야경과 함께 멋진 공연을 즐길 기회가 될 수 있다.
방문 팁
피아자 델 솔(Piazza del Sole) 또는 피아체타 델라 발레(Piazzetta della Valle)에서 성으로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가파른 언덕을 오르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카스텔그란데 성곽과 안뜰은 무료로 개방되지만, 내부 박물관이나 특별 전시 등은 유료일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벨린초나의 세 성(카스텔그란데, 몬테벨로, 사소 코르바로)을 모두 방문할 계획이라면 **통합 입장권(CHF 15)**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소 코르바로 성부터 방문한 뒤 몬테벨로 성, 마지막으로 카스텔그란데 순으로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동선이 효율적일 수 있다.
성 내부에 레스토랑(Ristorante Castelgrande)이 있어 식사나 음료를 즐기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특히 전망 좋은 테라스 자리가 인기 있다.
성벽을 따라 걷는 길은 '미니어처 만리장성' 같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니 시간을 내어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름철에는 성 안뜰 잔디밭에서 현지인들처럼 피크닉을 즐기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역사적 배경
로마 시대 요새 건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알프스 교역로 통제를 위한 요새가 카스텔그란데 언덕에 처음 세워졌다.
로마 제국 요새 확장
디오클레티아누스와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대에 북부 이탈리아 방어 시스템의 일환으로 요새가 재건되고 크게 확장되었다.
게르만족 및 롬바르드족 지배
서로마 제국 멸망 후 동고트족, 비잔틴 제국, 랑고바르드족 등이 차례로 벨린초나를 점령하고 카스텔그란데를 주요 방어 거점으로 활용했다.
현재 구조의 기반 형성
카스텔그란데가 현재와 같은 모습의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토레 비앙카(백색 탑) 등이 이 시기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까지 벨린초나의 유일한 요새였다.
밀라노 공국 시대 확장 및 강화
비스콘티 가문과 스포르차 가문의 통치 하에 카스텔그란데는 더욱 확장되고 강화되었다. 토레 네라(흑색 탑)가 건설되고 성벽이 보강되었다. 무라타(Murata) 방어벽도 이 시기에 건설되었다.
스위스 연방 편입
벨린초나 시민들이 프랑스 지배에 반발하여 봉기한 후, 스위스 연방에 보호를 요청하여 편입되었다. 이후 우리(Uri), 슈비츠(Schwyz), 운터발덴(Unterwalden) 3개 주의 공동 관리 하에 놓였다.
티치노 주 소유
나폴레옹의 중재법에 따라 티치노 주가 독립된 칸톤으로 설립되면서 카스텔그란데는 주 정부의 소유가 되었다. 이후 무기고, 감옥 등으로 사용되었다.
대규모 복원 및 정비
티치노의 건축가 아우렐리오 갈페티(Aurelio Galfetti)의 주도로 대대적인 복원 및 현대화 작업이 이루어져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박물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고 공원화되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카스텔그란데를 포함한 벨린초나의 3개 성과 성벽이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여담
카스텔그란데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13세기 이전에는 단순히 '요새(the stronghold)'로, 14-15세기에는 '오래된 성(Old Castle)', 1506년 이후에는 스위스 우리 주의 이름을 따 '우리 성(Uri Castle)', 그리고 1818년부터는 '성 미카엘 성(Saint Michael's Castle)'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성 내부의 넓은 안뜰은 과거에 수많은 건물로 가득 차 있었으나, 15세기 밀라노 공작들이 내부 공간 확보를 위해 대부분 철거했다고 알려져 있다.
19세기 연방 정부는 주변국의 정세 불안에 대응하여 고트하르트 고개 방어 강화의 일환으로 카스텔그란데 성벽을 보강하고 중세 요새와 유사한 디자인의 병영을 건설했는데, 이 병영 건물이 현재 카스텔그란데 단지의 일부가 되었다.
1881년 주 정부는 카스텔그란데를 매각하려 했으나 구매자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성의 대규모 복원 프로젝트를 이끈 건축가 아우렐리오 갈페티는 기존 구조물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과감하게 도입하여,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예가 암반을 뚫어 만든 엘리베이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