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루 광산(팔루 그루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천년의 채굴 역사를 통해 스웨덴의 산업 발달과 광산 기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곳으로, 역사 탐방에 관심이 많은 학습 목적의 개인이나 교육적 경험을 추구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다.

이곳에서는 가이드와 함께 지하 광산으로 직접 내려가 과거 광부들의 작업 환경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으며, 광산 박물관에서 풍부한 자료를 통해 광산의 역사와 광부들의 생활상을 심도 있게 학습할 수 있다. 또한, 광산 주변에 잘 보존된 역사적인 목조 건물들과 거대한 채굴 흔적인 '그레이트 피트(Stora Stöten)'를 둘러보며 독특한 산업 경관을 경험할 수 있다.

영어 가이드 투어는 하루 중 특정 시간에만 운영되어 사전 예약이 권장되며, 지하 광산 투어는 계단이 많고 일부 구간은 바닥이 젖어 있어 이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팔루 광산에서 생산된 구리는 17세기 스웨덴의 국력을 상징했으며, 당시 유럽 구리 수요의 약 3분의 2를 공급하며 국가 재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알려져 있다.

스웨덴 전통 가옥의 특징적인 붉은색 페인트인 **'팔루뢰드(Falu Röd)'**는 이 광산의 부산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오늘날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18세기 유명 식물학자 칼 폰 린네는 이곳을 방문한 후 "팔루 광산은 스웨덴의 위대한 경이 중 하나이지만, 그 자체는 지옥만큼 끔찍하다"라는 기록을 남길 정도로 과거 광부들의 노동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고 전해진다.

이 광산에서는 탄탈룸, 셀레늄, 토륨 등 새로운 화학 원소가 발견되거나 연구되는 등 과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세계적인 제지 및 포장재 기업인 **스토라엔소(Stora Enso)**는 팔루 광산 운영 회사에서 출발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식회사 중 하나로 여겨진다.

광산에는 '광산의 여인(Gruvfrun)'이라는 존재가 살고 있으며, 광부들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그녀에게 경의를 표해야 안전하다는 전설이 있다. 일부 방문객들은 광산의 어둠 속에서 그녀의 존재를 느끼기도 한다고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