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르니 역사 지구(첸트로 스토리코 디 나르니)

중세 시대의 매력과 고대 로마의 흔적을 탐험하고자 하는 역사 애호가 및 문화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에 영감을 준 장소로 알려져 있어 문학적 순례를 겸하는 여행객들도 방문한다.

방문객들은 잘 보존된 중세 골목길을 거닐며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고, '나르니 지하 유적(Narni Sotterranea)'과 같은 독특한 지하 공간을 탐험하거나 알보르노스 요새(Rocca Albornoz)에서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도 있다. 매년 봄 열리는 '반지 축제(Corsa all'Anello)' 기간에는 중세 시대 재현 행사도 경험할 수 있다.

일부 방문객들은 다른 움브리아 지역의 유명 언덕 마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관리된 구역이 있거나, 특히 축제 기간 외에는 다소 활기가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또한, 언덕 지형 특성상 주차가 어렵고 도보 이동 시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C.S. 루이스의 유명한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The Chronicles of Narnia)'의 '나니아'라는 이름은 작가가 어린 시절 보았던 고대 이탈리아 지도상의 '나르니아(Narnia)'라는 지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루이스는 그저 단어의 어감이 마음에 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나르니의 상징 동물은 붉은 그리핀인데, 이와 관련하여 페루자(Perugia)와의 전설이 있다. 중세 시대 나르니와 페루자 사이에 살던 그리핀을 두 도시가 힘을 합쳐 물리친 후, 페루자는 흰 뼈를, 나르니는 붉은 가죽을 전리품으로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페루자의 그리핀은 흰색, 나르니의 그리핀은 붉은색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로마 시대에 나르니아 인근 네라 강변의 스티포네(Stifone) 지역에는 로마의 조선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고학적 유적이 발견되었다. 이는 당시 네라 강이 내륙 수운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나르니는 이탈리아 반도의 지리적 중심지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인근의 리에티(Rieti) 또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