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스텔라나 동굴 (Grotte di Castellana)

자연이 수백만 년에 걸쳐 빚어낸 지하 예술 작품을 탐험하고 싶은 모험심 강한 탐험가나, 독특한 지질학적 경관과 동굴 생성 과정에 관심이 많은 학구적인 여행객들이 주로 방문한다.

지하 수 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지는 동굴 내부를 가이드와 함께 걸으며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고, 특히 투어 마지막에 만나는 '백색 동굴(Grotta Bianca)'의 눈부신 순백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일부 방문객은 성수기 투어 그룹의 규모가 크고 진행 속도가 빨라 여유로운 관람이 어렵다는 점, 첫 번째 동굴 외 구간에서의 사진 촬영 금지, 그리고 입장료 외 주차료나 화장실 유료 이용 등 추가 비용 발생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경우가 있다.

과거 카스텔라나 지역 주민들은 동굴의 입구인 '그라베(La Grave)'에서 해 질 녘에 박쥐와 함께 새어 나오는 기이한 수증기를 목격하곤 했는데, 이를 두고 동굴에 몸을 던져 자살한 이들의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려 하지만 악마에게 붙잡혀 괴로워하는 것이라는 무서운 전설이 전해져 내려왔다고 한다.

18세기 카스텔라나 출신의 인문학자이자 법률 전문가였던 빈첸초 롱고(Vincenzo Longo, 1737–1825)는 젊은이들과 함께 '그라베' 속으로 내려가 몇 마일에 걸쳐 어두운 통로를 탐험하고 24시간 만에 무사히 돌아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이는 초기 동굴 탐험의 사례로 언급된다.

카스텔라나 동굴 내부에는 다양한 고유종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등각류인 '무르제오니스쿠스 아넬리(Murgeoniscus anellii)'와 '카스텔라네테스 산필리포이(Castellanethes sanfilippoi)', 앉은뱅이류인 '하도블로트루스 기간스(Hadoblothrus gigas)', 딱정벌레류인 '티코비티누스 아넬리(Tychobythinus anelli)'와 '이탈로디테스 스타메리(Italodytes stammeri)' 등이 있으며, 동굴 귀뚜라미와 여러 종의 박쥐도 중요한 동물군이다.

동굴이 관광 명소로 개발된 이후 루이지 에이나우디 전 이탈리아 대통령, 정치인 알도 모로, 기업인 엔리코 마테이, 영화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와 실바나 팜파니니, 영국의 마거릿 공주, 테너 가수 티토 스키파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