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림베트라 정원 (자르디노 델라 콜림베트라)

수백 년 된 올리브 나무와 다채로운 감귤나무 사이를 거닐며 고대 그리스 유적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역사 애호가나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다. 여성 또는 1인 여행객도 신전의 계곡이라는 잘 관리된 공원 내에 위치하여 비교적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는 편이다.

정원 내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과일나무를 관찰하고, 고대 수로 시스템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으며, 사전 예약 시 지하 수로(히포게움) 탐험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정원에서 직접 생산한 마멀레이드나 특산품을 맛보거나 구매할 수도 있다.

일부 방문객은 신전의 계곡 입장료 외에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점이나, 정원 내 안내 표지판이 부족하여 관람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콜림베트라(Kolymbethra)라는 명칭은 고대 그리스어로 '수영장' 또는 '잠수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에서 유래했으며, 로마 시대에는 물놀이나 수상 경기를 위해 사용된 일종의 수영장을 지칭하는 용어였다고 전해진다.

고대 역사가 디오도로스 시켈로스는 콜림베트라에 대해 '페아케스 수로에서 물이 흘러 들어오며, 정교한 식물과 풍부한 야생동물의 보고였다'고 그의 저서 「비블리오테카 히스토리카」에 기록했다.

정원 복원 과정에서 약 1,500그루의 아몬드 나무가 심어졌으며, 이는 약 300여 가지의 다양한 아몬드 품종을 포함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의 토양과 미기후 조건은 매우 다양하여, 크게 감귤나무 지대, 아몬드-올리브나무 지대, 지중해성 관목림(마키아) 지대, 수변 식생 지대, 암반 식생 지대 등 다섯 가지 뚜렷한 식생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정원 내에서 자생하는 부채야자나무(Palma Nana)는 지중해 연안에서 유일하게 자생하는 야자나무종이다. 과거 이 잎은 '지움마레(giummarre)'라는 시칠리아 방언으로 불리며 밧줄, 매트, 빗자루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