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앙 식물원 (자르댕 데 플랑트 드 루앙)

다양한 식물과 잘 가꾸어진 정원을 감상하며 평화로운 휴식을 취하고 싶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자연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과 넓은 잔디밭이 마련되어 있어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이곳에서는 주제별로 조성된 정원을 산책하거나 다양한 기후대의 식물을 볼 수 있는 온실을 탐방할 수 있으며, 운이 좋으면 정원 내를 자유롭게 거니는 공작도 만날 수 있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여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일부 온실이나 시설이 유지보수로 인해 예고 없이 폐쇄될 수 있으며, 연못이나 조류 사육장의 관리가 다소 미흡하다는 의견이 있다. 또한, 식물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대부분 프랑스어로 되어 있어 외국인 방문객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1691년 루이 드 카렐(Louis de Carel)이 숲이 우거진 땅을 매입하여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과 별장을 지은 것에서 이 식물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출신 은행가 존 로(John Law)가 1719년에 이 정원을 구입한 적이 있으며, 나폴레옹 또한 1811년에 이 정원을 매입하여 관청 부지로 활용하려 했다고 알려져 있다.

1806년 여성 비행사 소피 블랑샤르(Sophie Blanchard)가 이곳에서 단독으로 열기구 비행을 했으며, 1817년에는 또 다른 여성 엘리자 가르느랭(Élisa Garnerin)이 이곳에서 발사된 열기구에서 낙하산 강하를 시도했다는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정원에는 5,600종 이상의 다양한 식물과 600여 종의 수종이 있으며, 특히 991종에 달하는 방대한 푸크시아(Fuchsia) 컬렉션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정원 내에는 루앙 출신 작가 외젠 노엘(Eugène Noël, 1816-1899)의 동상과 1911년에 노르웨이에서 가져와 설치한 신비로운 룬 문자석이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정원 곳곳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아름다운 공작을 만나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라는 얘기가 있다.